아이가 남기는 아름다운 말들.. 기록해두지 않으면 다 사라지겠지.
* 개나리 꽃을 보더니 ‘개나리 꽃이 꼭 바나나 껍질같이 생겼어요! “ 어머,, 정말 그렇네. 개나리를 보고 바나나 껍질을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아이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 이야기가 참 새롭고 좋다.
* 아이, 남편과 같이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아이가 “엄마 잠 많이 자서 싫어요.” 이런 식의 직설적인 표현을 했다. 그래서 내가 “너 t구나”라고 하니까, 아이가 하는 말. “엄마, 나는 알파벳이 아니에요.” ㅋㅋㅋ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mbti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을 너무 정형화시켜서 보게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정작 내가 나의 아이를 틀에 담아 보고 있었네. 많이 웃고 많이 배웠다.
* 발이 저리니까 “발이 반짝반짝해요.” ㅎㅎ 반짝거린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 귀엽다.
* 요즘 나를 싫어한다. “엄마는 싫어요. 맨날 잠만 자잖아요. 심심해요.” 흑.. 반성한다. 내가 “언제나 늘 변함없이 사랑해”라고 하면 “나도 변함없이 사랑해요”라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내가 “사랑해”하면 “안 사랑해”그런다. 마상… 그래도 며칠 잘 놀았더니 다시 사이가 좋아지긴 했다. 어제, “나도 엄마 사랑해.”라고 해서 너무 기뻤는데 그 기쁨도 잠시. 바로 뒤 이어서 ”근데 아빠를 더 사랑해. “ 하하하.. 그래. 둘이 많이 행복해랑. 흥.
* 6세가 되더니 어린이집에서의 전달 사항을 나에게 말해준다. “오늘 책 반납하는 날이에요.”, “엄마 알림장 봤어요?” “엄마, 여기서 사진 찍어서 키즈노트에 올려주세요.” 등등. 신기해라. 또 쑥 컸다.
* 잠자기 전에 책 3권을 읽는 루틴이 있다. 오늘은 자동차 박물관 책을 본다고 했다. 그 책은 읽어 줄 내용이 없어서 혼자 자동차 소리 내며 보기 때문에 나는 옆에서 혼자 잠드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아이가 “엄마 내가 책 보는 동안 자지 말고 앉아있으세요.” “엄마가 누워서 자면 싫어?” “네. 심심해요.” “그래, 안 자고 있을게.” 10분간 책 보는 동안 나는 글을 쓰고.. 내 아이패드가 궁금했는지 중간에 이걸로 그림도 그리고 잠들었다. 아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사랑한다고 말하고 함께 잠이 드는 시간이 참 평화롭고 좋다. 고마워.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