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by 무정인

오랜만의 도서관 대출. 책 제목만 봐도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다고 선생님들이 놀린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싶고 에세이를 잘 쓰고 싶다. 그리고 내게 일어난 아픔들에게도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 믿고 싶고 여전히 함부로 사랑에 빠지고 싶다. 이 세상의 모든 미약한 것들과. 이를테면 추운 날씨에 얼어버린 개나리 같은 것 말이다. 산수유는 조금 더 강인해서 얼지 않았다. 그리고 매화도 피기 시작했고 낮은 자세로 봐야만 발견하게 되는 제비꽃도 피어났다.


서로를 응원하는 아이들을 보며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싱그런 딸기가 푸른 접시와 참 잘 어울린다. 접시 하나라도 나를 위해 고를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는 일상을 살기 바란다.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한 사랑이 나로부터 넘쳐흘러 타인에게 가 닿기를.. 이제 진심으로 그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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