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교육 들으러 올라갈 일이 있어서 친구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 원래는 1박을 하며 놀기로 했었는데 에너지 이슈로 식사만 하기로 했다. 일정은 한 달 전에 잡아뒀는데 하루 전까지 아무도 얘기를 꺼내지 않아서 파투인가 하다가 그래도 잠깐이라도 보자며 만났다.
어제 잠이 안 와서 2시가 넘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다가 6시 전에 일어났더니 아침부터 에너지가 없었다. 아직 완전한 경조증으로 가지는 않았다.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도 재잘거리게 되지는 않았고 밥 먹고는 카페로 이동하는 길에 잠이 쏟아졌다. 잠이 온다고 말하자 친구가 “업어줄까? “했다. 졸리다고 타박 주지 않고 나를 받아주는 친구가 고마웠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니 잠은 더 이상 오지 않았다. 그래도 에너지가 별로 없어서 활기차게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나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미안하다고 하니 친구가 내 손을 꼭 잡더니 에너지 없는데도 나와줘서 너무 고맙고 얼굴 보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자기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울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다.
별로 말이 없어도 재밌지 않아도 그냥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친구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며 알려주는 고마운 친구들.
”우울해도 괜찮아.”
친구들이 내게 해준 말을 나 스스로가 내게 해주고 싶다. 나를 비난하는 대신 괜찮다고, 괜찮다고 안심할 때까지 언제까지나 계속 얘기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