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점심 먹고 난 뒤의 오후와 퇴근 후 초저녁에 잠이 마구 쏟아진다. 참기 어려울 정도로. 잠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 경조증이 끝나간다는 신호다. 다시 우울해지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졸리는 스스로를 비난한다. '그러게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말고 좀 더 자지 그랬냐. 오전에 에너지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아꼈어야지.' 등등 나를 비난할수록 힘은 빠지고 일도 하기 싫어진다.
1급 수련수첩 정리도 미루다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집단상담 강사비부터 지출발의하고 슈퍼비전 보고서 절반 만들고 수첩 정리도 2 건하고 집에 가고 싶다. 3시간 동안 잘할 수 있을까..
오늘 저녁에는 게슈탈트 공부모임도 있어서 10:30까지는 깨어있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 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안심시켜 주는 말, 힘든 나를 알아주는 다정한 말, 잠시 쉬며 기운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기 비난을 멈추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아갈 방향을 확인했다.
20분간 쉬면서 호흡을 고르고 30분간 집중해서 지출발의부터 끝내보자. 할 수 있다! 오늘 다 못해도 괜찮다. 너무 나를 몰아세우고 혼내지 말자. 나에게 다정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