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나와 함께 살아가는 나의 반려병, 양극성장애

by 무정인


2019년 2월, 갑자기 잠을 잃었다.

어제까지 베개에 머리만 데면 자던 사람이, 하루 만에 잠이 하나도 오지 않아 말똥말똥 뜬 눈으로 샌 밤들.


처음에는 좋았다.

잠을 자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싶었던 나였기에.

잠은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에게, 잠은 ‘신이 주신 형벌’ 같았기에.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미뤄덨던 집안일도 하며 밤을 즐겼다.


그런데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낮에는 출근해서 일하고 밤에는 계속 움직이고.. 몸이 버틸 재간이 없는 시간이었다.

너무 고통스러운 편두통과 목과 허리의 통증.

진통제를 먹어도 해결되지 않아 찾아간 병원에서 ct, mri까지 다 찍고 나서 받은 병명은 뇌 혈류량 급증(원인불명),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였다.

디스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처음 겪는 통증이었다. 약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았다.

너무 아파서 울었던 밤들..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에 찾아가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오던 그 허무한 발걸음..

주 5일 일을 했다는 게 지금에 와서는 신기한, 그런 말도 안 되게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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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장애로 감정의 진폭을 안고 살아갑니다. 잘 버티는 날보다, 자주 흔들리는 날들을 씁니다.상담사이고 엄마이지만, 여전히 나도 잘 모르는 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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