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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인 Mar 08. 2023

소통과 단절

남편이 나와 단절하려고 하는 위기 상황

* 단어


1. 소통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소통할 소: 소통하다, 트이다, 드물다

통할 통: 통하다, 내왕하다, 알리다 

유의어: 교통, 교류, 왕래


2. 단절

1) 유대나 연관 관계를 끊음.

2) 흐름이 연속되지 아니함.   

끊을 단: 끊다, 결단하다, 나누다, 나누이다

끊을 절: 끊다, 막다, 그만두다

유의어: 절교, 분리, 중단, 폐쇄


* 나의 생각

  남편과 정말 오랫 만에 깊은 대화를 나눴다. 여행에서 싸운 다음 날, 서로 사과하고 행동을 바꿨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다 풀렸었는데 남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내가 너무 감정적이어서 더는 말을 못 하고 그냥 괜찮다고 했다고, 감정적인 나에겐 말을 걸고 싶지 않다고 했다. 너무 무기력하거나 너무 감정적이기 때문에 소통할 상태가 아니라고. 나는 4년째 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어쩌면 평생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서로 나눴는데.. 그럼 나는 평생 소통할 상태가 아닌 사람이라서 남편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건가? 싶어서 좌절스럽고 화가 났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직면하고 조율하고자 하는 나와 혼자 삭히고 단절하려는 남편. 아이가 생기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서로 마음을 잘 나누던 사이였고 그래서 결혼해서 평생 단짝으로 지내고 싶었다. 그런 그가 나와의 소통을 거부하니 너무 외로웠고 단절된 느낌이었다.

  막히지 않고 통하고 서로 오해가 없는 소통. 이것이 좋아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고 가까운 이들과도 마음을 나누는 기쁨이 크다. 스몰톡만 가능한 관계는 소모적인 대화가 피곤해서 자연히 멀어지게 된다. 겉으로는 화목한 가족이었지만 감정의 소통이 제한적이었던 원가족에서 자란 나는 성인이 되고 상담 공부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감정의 소통을 내가 얼마나 좋아하고 필요했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생계는 성실하게 책임졌지만 고부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외면하고 단절했던 아빠를 무책임한 어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 소통이 잘 되던 내 남편이 갈등을 덮고 나와 단절하고자 하니 아빠에 대한 투사로 인해 너무 화가 났다.

  남편의 경우에는 자신의 감정을 모두 드러내고 자식들에게 화풀이를 하던 어머니 때문에 내가 감정적일 때는 경멸하는 눈빛을 보낸다. 서로의 원가족에서 온 상처로 인해 골이 깊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느 한쪽의 방식이 옳은 것은 아니고 조율이 필요한 순간 같다. 말로 전하면 길어지고 감정이 많이 실리게 될 우려가 있으니 짧은 글로 남편에게 전해 보기로 했고 같이 상담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 조금 더 정리가 되면 짧은 글로 적어봐야지. 지금도 글이 참.. 길다.

 

  남편과 오해 없이 통하고 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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