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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기 Feb 22. 2017

(진로) 제 삶이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3 학생의 진로 고민

고3 학생이 보낸 진로 고민이다. 

"안녕하세요 오늘 카페 http://cafe.naver.com/rojaware 에 처음 들어왔는데 카페 글을 여러 개 보다가 공감되고 인상적인 글이 많았습니다. '주위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말을 들을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일단 고3입니다. 저는 제 앞가림도 못하는 미래가 불안한 청춘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앞만 보고 갈 때 저는 항상 더 신중하게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정말 쉬웠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진정으로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삶이 뜻대로 안 풀리는 것이라고 해도 예전과 비교해서 성적도 안 나오고 

인간관계도 안 좋아진 제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뭘 한 건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제 능력으로 평가하고 경쟁으로 물들여진 이 곳에서 지쳤고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학을 가면 어떨까 생각하고 이 카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생각을 처음 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다른 나라로 유학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선 뚜렷한 목표도 없으면서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이 다 힘들기 때문에 나 혼자 힘들다고 징징대면 피해가 가고 떠날까 봐 

고민을 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이야기해도 너만 힘드냐 다 같이 힘든 거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무렇지 않은 척 나를 몰아세우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요새는 진정한 내 모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하는 성공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성공을 찾고 싶었습니다. 

저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고 제가 지금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제 삶이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
어쩌다 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읽어주신 것 감사합니다. 답장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첫째, 너무 과중한 목표의식을 주변에서 강요하고 있다. 

둘째, 학생의 말을 경청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

셋째, 다른 세상을 보고 싶은 욕구가 유학이라는 하나의 수단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결론은 작고 소란스러운 울타리를 벗어나서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인생은 길고, 세상은 다르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일부러 더 공부하지는 마세요. 

반드시 이번에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굳게 섰을 때, 전공을 정해서 대학을 가면 됩니다. 

일단, 이런 기차에서 내려서 마을 길을 걷던가, 자전거로 천천히 여행하세요.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며, 세상은 어떻게 계절이 바뀌는지를 알고 난 다음에 씨를 뿌려도 됩니다. 

성공 안 해도 됩니다. 실패란 것은 애초부터 없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알바를 몇 달해서 , 호주나 캐나다로 한 달 정도 여행을 해보세요. 

그리고 마음에 든다면, 그 나라로 워킹 할러데이를 가서 일 년,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보세요. 

유학 아니어도 외국 나가서 오래 살 수 있는 길은 많이 있어요. 가서 한국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더 많은 지혜와 경험을 얻으세요. 그다음에 무얼 할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됩니다. 

시간은 많고, 인생도 길어요. 

Don't worry,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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