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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기 Mar 06. 2017

어린아이와 같은 미소를 가진 청년

사람의 얼굴표정은 그 사람이 하는 말보다 훨씬 풍부하고 내면의 깊은 정보를 보여준다. 어제 상담한 청년은 사교적인 웃음이 아닌 놀이터에 간 어린아이와 같은 미소를 보였다. 어떻게 저렇게 해맑은 인상을 지니고 있을까? 나는 물었다. 
"위로 누나들이 있죠?"
"네, 제가 막내입니다"
"부모님이 금슬이 좋죠?"
"네 맞습니다. 어릴 적, 두 분이 다투는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어둡거나, 까칠한, 무언가 두려움이 있거나, 너무 목소리가 큰 사람들은 부모의 부부사이가 안좋은 경우가 많다.

내 모습, 아내 모습, 우리 애들모습, 그리고 내가 근자에 만난 모든 사람들을 360도로 회상해보았다. 저런 맑은 표정이 없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내 형제들 모두. 
이럴 적, 가족으로 부터, 친구로 부터, 모르는 어른으로 부터 '싸운 적'이 있는 사람들은 세상살이를 여전히 '싸움'의 연장으로 받아들인다. 페북에 올라오는 글속에서 그 사람의 인상이 보인다. 불을 가지고 사는 사람, 길잃은 어린양을 가지고 사는 사람, 무언지 모를 허전함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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