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카페 | 다섯 번째 이야기
사람속 깊은심성 뉘가서 알랴마는
보이듯 감추이듯 언뜻이 비췬마음
고스리 내어주고는 서러우다 하여다
차 한잔의 카페 | 다섯 번째 이야기
☼
너무 오랫동안 돌아보지 못한 시골집에 내려가기로 했다. 야트막한 산 밑에 있는 쓰러져 가는 오막살이인데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는 거의 돌보지 않았다. 우리 삼형제가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아무도 내려가 보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동네 사람들도 대부분 외지로 나가고 노인들 몇몇만 남아서 혹시 올지도 모를, 그러나 전화조차 거의 없는 자식들이 올까 하여 먼 산 바라보기 하며 살아가는 곳. 그 마을에서 밖으로 얼마 안 나가면 죄다 개발되어 아파트에다 쇼핑센터에 연구소와 대학까지 들어섰는데, 그 마을만은 어쩐 일인지 아직까지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삼형제 중 막내인 종언은 그나마 셋 중에서는 다정다감한 면이 많아서 그 동네 이장에게 가끔 전화를 해서 인사도 드리고 부모님이 사시던 집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는 모양이다. 제일 맏이인 승언은 자기 세상에만 빠져서 남들에겐 안하무인이다. 그리고 둘째인 나 기언은, 말하자면 생각은 있는데 실천을 제대로 못 하는 성격이다. 그 탓에 아직 장가도 못 갔다.
막내인 종언은 아들 하나로 끝이고, 맏형인 승언은 딸만 셋인데 모두 잘났다. 세상 말로 그런 것이다. 그중에서 특히 셋째 딸이 아주 뛰어나 고등학교 때 벌써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을 정도다. 집안 살림살이도 궁색하면서. 맏형인 승언은 출판사 다니면서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며 늘 징징댄다.
며칠 전 막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꿈에 시골집에 갔는데 아버지가 바깥문에서 나오는 거야. 아프신데 누워 계시지 않고 왜 나왔냐고 물어보니까 아버지가 병이 다 나아서 괜찮다고 하잖아. 그래서 가만히 살펴봤더니 수술해서 잘라낸 다리가 멀쩡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내가 아버지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가 어떻게 어떻게 했는데 그 다음에는 잘 생각이 안 나. 그리고는 잠이 깼어. 그런데 이상하게 밤새 잠이 안 오는 거야. 시골에 한번 내려가 볼까? 오랫동안 가보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잠시 생각해 보고는 대답했다.
“며칠 뒤 교사 연수교육이 그 근처에서 열리는데, 그때 내가 가볼게.”
이렇게 해서 나는 시골집에 내려가게 된 것이다.
연수교육 받으러 가는 날 아침에 웬일인지 새벽같이 형 승언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자기 대신 잘 다녀오라고 한다. ‘대신’이 뭐야? 셋 다 똑같은 아들인데. 그리고는 또다시 유학 간 딸 자랑만 실컷 늘어놓는다. 그리고 그 끝에는 돈이 없다며 징징댄다. 사실 형수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매달 애들 학비에 보태라고 형에게 조금씩 보내주고 있다. 그 돈이 실제로 학비로 들어가는지는 의문이지만. 게다가 막내딸이 유학 갈 때도 내가 한 학기 등록금을 대주기도 했다.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서. 형은 대학 때부터 학생운동을 한다 어쩐다 하며 허송세월 보내고 그 뒤로도 겉멋만 들어서 엉망진창 살아왔다. 그런 것에 비하면 딸들이 모두 공부를 잘 해서, 그것 하나를 낙으로 삼고 있다. 그 탓에 형수가 보습학원 강사로 나가는 등 악착같이 벌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러던 형이 최근에 근사한 차를 한 대 샀다. 최신형 SUV였다. 항상 돈에 쩔쩔매던 사람이 웬일인가 싶었으나 그 이상은 알고 싶지 않았다. 사실 나는 그 차를 보지도 못했다.
형이 누리는 복 중의 하나는 바로 형수다. 형수는 형이 시대를 잘못 만나서 고생하는 거라며 늘 감싸주면서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려 애쓰고 있다. 형수 자신은 변변한 옷 하나 사 입지도 못하면서.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애들과 싸우는 강사가 무슨 옷이 필요해요.”
형수는 늘 이런 식으로 말하며 자기 자신은 별로 돌아보지 않는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나는 시골집에 내려가게 된 것이다. 금요일 오전에 생각보다 연수교육이 훨씬 일찍 끝난 덕에 나는 곧바로 차를 몰고 그 마을로 갔다.
여기에서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부모님은 말하자면 그곳으로 도망간 것이다. 서울 어디에서 살다가 무슨 밝히지 못할 일을 저질렀는지 그 마을로 도망쳐 내려가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살았다. 부모님이 과거에 어디에 살았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튼 우리는 자라면서 친척이라는 사람은 만나본 적도 없었다. 친가나 외가나 모두. 게다가 우리는 부모님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자라면서 어렴풋이 짐작만 했을 뿐이다. 별로 좋지 않은 일을 했었던 모양이라고.
이렇게 우울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나는 시골집까지 갔다. 낡은 승용차를 몰고 가서 다 쓰러져 가는 옛날식 대문 앞에 세웠다. 그런 다음 찌그러진 양철 뒤에 나무막대를 갖다대고 만든, 녹이 다 슬고 구멍까지 숭숭 난, 대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 초라한 바깥문을 억지로 잡아당겨 열었다. 오랫동안 드나든 사람이 없어서 문도 찌그러지고 경첩이랑 모든 게 다 녹이 나서 제대로 열리지도 않는 문을.
바깥문의 안쪽이나 바깥쪽이나 모두 덤불로 어지럽게 뒤덮여 있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문 안쪽이라서 그런지 마당은 좀 나은 편이었다. 마당이라 해봤자 손바닥만 한 것이어서 시골집 마당 같지도 않고 그저 툇마루 아래의 쪽마당 같은 정도였지만.
낡고 해어지고 페인트칠이 거의 다 벗겨져서 허옇고 여기저기 곰팡이까지 끼다 못해 시커멓게 번져 있는 현관문. 그것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겉에서만 쓰윽 훑어보았다. 유리창도 반 이상 깨져 있어서 그 안에 무엇이 들어가 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거지반 깨어지고 삭아서 떨어져 나간 연탄 굴뚝 옆으로 난, 집 뒤의 채소밭 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로도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귀신할멈 아니면 승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아서. 다만 바깥문 옆쪽에 옛날에 장독대로도 쓰이고 그 옆에 잡동사니를 수북하게 쌓아놓았던 조그만 터에는 글자 그대로 온갖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 옛날에는 그 쓰레기터의 반 정도는 비어 있어서 그곳을 터앝으로 사용했었다. 그 가장자리는 채송화 같은 꽃으로, 담 쪽에는 풍뎅이 날아드는 무궁화나무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터앝 한가운데는 말뚝들을 몇 개 박아서 고추도 심고 가지나 애호박도 심고 그랬었다.
그런데 그 터앝 한가운데가 좀 이상했다. 터앝이 주변보다 한가운데 땅이 약간 움푹하게 들어간 것 같았다. 터앝뿐만 아니라 마당 전체가 키 큰 잡초들로 어지럽게 덮여 있었지만, 다른 데보다 그곳이 조금 낮아 보인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사실은 마음속으로 약간 의문이 피어올랐다.
누가 와서 보물이라도 파갔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냥 이곳저곳 슬쩍슬쩍 기웃거리기도 하도 옛 감상에 빠져 보기도 하고 있는데 바깥 멀리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예감이랄까, 꼭 이 집으로 누가 차를 몰고 오는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사람도 오지 않는 곳에 차가 올 리가 없지 하면서도, 어딘지 차 소리가 급박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 쓰러져 가는 담장 너머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정말로 차가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새하얗고 멋들어진 신형 SUV가. 정말 뜻밖이었다. 저런 고급차가 이 초라한 집으로 오다니? 혹 이 마을 이장이라도 오는 건가?
그러나 역시 또 하나의 예감. 그 차에는 이장이 아니라 내가 잘 아는 사람이 타고 있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잘 아는 사람 누구? 얼핏 한 얼굴이 떠오른다.
바로 그때 차는 덤불로 뒤덮인 녹슨 대문 앞에까지 와서 급정거하듯 멈춰선다.
끼이익―!
그리고 열린 문을 통해 급하게 한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형이었다.
예감이 맞기는 했지만 어처구니없었다.
간신히 열어놓은 문으로 형은 허겁지겁 들어온 것이다. 화급한 동작으로. 그러더니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묻는다.
“너 언제 왔니?”
“형……?”
“언제 온 거야?”
“형은 오늘 안 온다고 했잖아.”
“응. 그냥 와봤어. 그런데 너는 느지막이 올 거라고 했었잖아?”
“연수교육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그런데 왜 내가 말한 것보다 일찍 온 것에 대해 형이 불안해하는 거지……?
나는 무심코 터앝의 움폭 패인 곳을 돌아다보았다. 그리고 눈길을 잠깐 주었다.
옆에 서 있는 형의 얼굴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형의 얼굴을 돌아다보고, 또다시 터앝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형의 표정이 변하는 것이 곁눈으로 얼핏 보였다.
다시 고개를 돌려 형을 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몸까지 완전히 돌려 형 앞에 정면으로 섰다.
형의 얼굴이 약간 굳어진다. 겁먹은 표정.
형은 원래 겁이 많고, 어딘지 숨기는 것도 많았었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러나 부모님은 형이 원래부터 몸이 허약해서 잘 놀란다며, 형한테는 말도 조심해서 하라고 동생들을 나무랐었다.
나는 형을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미안하다…….”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나는 형의 얼굴을 계속 마주 보았다. 내 눈길을 피하는 형.
“사실은 말하려고 했었는데…….”
떠듬떠듬 말을 하는 형.
그렇게 해서 결국 형에게서 모든 것을 듣게 되었다.
형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원체 허약하게 태어난 데다가 병치레도 많았다. 그게 다 살림이 어려웠을 때 태어나서 못 먹고 못 입은 채 자란 탓에 그렇다고 어머니는 늘 말했다. 그 뒤로 2년, 3년 터울로 동생들이 태어났을 때는 집안이 더 힘들었는데 왜 유독 형만 못 먹고 못 입고 자랐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늘 ‘못 먹고 못 입은’ 것이 불쌍해서 부모님이 형에게만은 더 먹이고 더 입힌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도. 게다가 형은 겁이 많은 것에 비례해서 약은 것에도 특출 났었다. 그 탓에 동생들만 늘 야단맞았다. 잘못한 것들을 형이 모두 동생들에게 뒤집어씌웠으니까. 그런데도 늘 부모님은 형 말만 들었다. 형은 동생들 앞에서는 항상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왕이었고, 반면에 부모님 앞에서는 허약하고 동생들에게 치여서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불쌍한 존재였다. 게다가 장남이고. 그래서 초등학교 때 동생 둘에게 몰매 맞은 적도 있었다. 동생들이 키도 작고 몸집도 작았지만 둘이 악착같이 덤비는 바람에 꼼짝없이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두 동생은 부모님에게 무지무지 매를 맞았다.
이렇게 자란 삼형제. 커서도 그리 우애 있게 지내지는 못했다. 아래의 두 동생은 그런대로 서로 소통을 해왔으나, 형은 자신이 어려울 때만 동생들한테 찾아와 징징거렸다. 그러나 형제인 것을 어쩌랴. 알면서도 속아주고, 얄미워도 받아주는 수밖에.
어찌 된 일인지 형이 도착하고 나서 10분도 안 되어 이번에는 막내까지 차를 끌고 왔다. 그리고 형들이 먼저 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선은 큰형이 와 있으리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고, 다음으로는 둘째인 내가 생각보다 훨씬 일찍 온 걸 보고 놀란 것이다.
그리고 삼형제는 드디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터앝의 비밀을.
형은 자신만 부모님에게서 그 터앝에 대해서 들은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장남이고 특별히 부모님이 아껴서 자기에게만 몰래 말해 준 것으로. 그러나 두 동생도 부모님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막내나 나는 그 이야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허황된 것으로만 생각하고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하지만 형은 그렇지 않았다. 항상 돈에 쪼들리면서도 겉멋만 부린 탓에 생활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형수 몰래 은행에서 대출을 한도껏 죄다 받았는데 그에 대한 상환독촉도 심했고, 또한 그 밖에 신용카드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등 돈이라는 돈은 모두 끌어다 쓴 데다 여기저기에서 개인적으로 빚도 많이 지고 해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되었다.
그때 기적과도 같이 어렸을 때 간간이 부모님이 살짝 말해 준 이야기가 생각난 것이다.
“너만 알고 있어라. 아무에게도 이야기하면 안 돼. 형제들 사이라도 비밀은 서로 지키고 있어야 해.”
특히 어머니가 이렇게 자주 말해 주었다고 한다.
“앞으로 살아다가 힘들면 대문 옆 터앝을 파보거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절대로. 그냥 파보기만 하면 알게 돼.”
형은 궁지에 몰리자 그 말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헛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서 지난 봄 아무도 몰래 시골집에 내려와서 터앝 한가운데를 파보았다. 절박한 심정으로. 그리고 그 속에서 오래되고 낡은 트렁크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고서화가 잔뜩 들어 있었다. 그것을 가지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서울 인사동으로 가서 몇몇 사람을 거쳐 어떤 사람을 소개받았다.
하지만 형은 그 고서화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사정이 급했기에 그저 약간의 돈만 준다고 해도 그냥 다 넘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이 쳐준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이거 내가 고물 수집상이다 보니 이것저것 모아들이느라 사는 거요. 돈이나 제대로 될는지 모르겠네.”
생애 처음으로 만져보는 거금. 형은 자기가 그 사람들에게 사기 치는 것 같아서 얼른 그 돈을 받고 도망치듯 나왔다고 한다.
동생 둘 중 막내는 꿈에 아버지가 바깥문으로 나오시는 모습을 본 것이 마음에 걸려, 그리고 둘째인 나한테만 시골집에 내려가 보게 한 것이 미안해서, 그래서 나보다 먼저 내려와 집을 대강 둘러본 뒤 나를 기다리려고 전화도 하지 않고 그냥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형은 막내의 꿈 이야기를 들은 데다가 내가 내려오겠다는 소리까지 듣고서 처음에는 모른 척했으나, 혹시 내가 내려와서 터앝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의심이라도 할까 봐 겁을 집어먹고 급하게 내려오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나보다 빨리 내려와서 들킬 만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만일 그런 표시라도 나면 어떻게 해서라도 눈치 채지 않게 해놓으려고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할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처음부터 다른 곳의 흙이라도 퍼와서 감쪽같이 메워두지도 못하고 이제 와서 쩔쩔매는 꼴이란. 아무튼 형은 그런 치밀함도 없는 사람이다.
어떻든 그 고서화라는 것, 나나 막내나 두 눈으로 직접 보지도 못했거니와 보았더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든 부모님이 그토록 감쪽같이 감추어둔 것이라면 영 엉터리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가치가 어떠한 것을 떠나서, 궁지에 몰렸던 형의 처지가 해결됐다는 것에 일단은 안도가 되어, 동생이나 나나 그 나머지 것은 모두 잊어버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하고 보니, 게다가 형이야 그 돈이 남았든 모자랐든 각종 변명을 늘어놓으며 결국 동생들에게는 나누어 주지도 않았을 테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는 했지만. [끝]
* 터앝 | 옛 시골집의 장독대나 사립문 옆의 조그만 터. 텃밭보다도 작으며, 주로 마당 한켠이나 울타리 바깥에 고추나 푸성귀 등을 심던 좁은 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