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사업 준비 일지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대학 동기다. 같은 해에 같은 대학교에서 같은 학문을 전공했다.
피 터지는 입시를 보상받으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치열하게 놀았다. 수업을 빠지는 건 기본. 숙취 때문에 중간고사를 못 보고, 학사 경고를 받은 게 훈장 같았다.
가끔씩 카페에 앉아 멍 때리며 우리가 졸업 후에 뭐가 되긴 할까 자조하기도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모두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직장에 들어가 이사, 연봉, 비트코인 등 뻔한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10여 년을 지나왔다. 나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렇게 통통 튀던 우리가 획일화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게 이상하면서도 아쉬웠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직장 생활에 질려버렸다.
작년 말, 공교롭게도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마치 짠 듯이 각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누구나 알고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 다니던 친구들이 이제 회사가 아닌 개인의 이름을 내세우며 걸음마를 시작했다.
브랜딩을 하는 친구는 완전히 회사를 떠나 카페 알바를 하며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 타투를 배우는 친구는 부지런히 인스타를 운영하더니 조금씩 고객이 생기고 있다.
매끈한 포장도로를 벗어나 굳이 비포장도로를 네 발로 더듬으며 기어 다니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인 것 같다. 내 삶을 사랑해 주고 싶은 마음.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는 것들로 채우려는 마음.
4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철없는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