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또 다른 이름

2026년 4월 21일 사업 준비 일지

by 이다혜

사업 Phase 1에서 꼭 이룰 것이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당연히 제품 생산이고, 두 번째는 정부 사업에 선정되는 것.


정부 사업에 선정이 되든, 안되던 사업은 계속 운영하겠지만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첫째, 준비금이 나온다.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하기에 자본은 곧 다양한 라인업이자 다양한 시도라는 뜻이다.

둘째, 선정되면 사업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두 개의 정부 사업에 신청했다. 하나는 진작에 탈락 메일을 받았고, 나머지 하나는 어제 저녁에 탈락 메일을 받았다. 결과 때문에 향후 많은 플랜이 바뀌게 되었고, 주위에도 알려야 한다. 이 과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부 과제에 실패해서 계획을 바꾸기로 했어요."


'실패'라는 단어를 쓰자니 괜스레 슬퍼졌다.

선정이 안됐지만 사업은 계속할 것이며, 언젠가 성공할 수도 있겠지.

내가 정의한 기준에서의 실패도 아니다. 잘 모르는 타인이 내린 결과를 실패로 받아들이자니 억울하기도 했다.


'실패'를 대체할 단어를 찾기 시작했다. 썩 마음에 안 드는 GPT의 답변들 사이에서 마음에 꽂히는 단어 하나를 건져 올렸다. 바로 '한계'.

'한계'는 개인의 역량 부족을 탓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외부의 환경이라는 점이 좋았다.

"한계를 만나서 계획을 바꾸기로 했어요."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지금의 내 키로 넘을 수 없는 허들을 만나 조금 돌아가기로 한 것 뿐이다. 지금은 돌아가지만, 지름길을 만나거나 운 좋게 다른 사람의 차에 얻어 탈 수도 있지 않을까?

앞으로 몇 개의 허들을 더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넘을 수 있는 허들이 더 많아질 수 있게 내 키가 계속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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