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by 이영진

그림 / 이상융 화백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한국에 왔을 때

황혼녘 한 농부가 자기 지게에 짚단을 지고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을 실어 걷고 있었다

저기에 짐도 싣고 타고 가면 편할텐데

왜 힘들게 지게를 지고 가냐 묻자

어떻게 그러냐고 서로 힘든 일 했으니

짐도 서로 나누어야 한다는 농부의 말에

펄벅은 감탄하며

"나는 저 장면 하나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상생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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