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전투

by 이영진

야간 전투


이영진


23시 03분

- 모 형. 그대의 계절이외다.

내 사는 17층 아파트까지 어찌 올라 오셨오.

오늘은 그 정성이 갸륵하여 기꺼이 헌혈봉사

하리다.다 서로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니겠소.


00시 06분

- 이제 그만 허시지요. 많이 드신 것 같은데

우리 서로 좀 잡시다. 당신도 먹고 살아야겠지만

나도 내일 먹고 살아야 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 십시다.


사라졌던 적기 다시 출현

01시 16분

- 이놈이... 살생은 원치 않는다.


우 전방 45도 접근

01시 25분

-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다시 귓가 선회.

01시 31분

- 과유불급이라 했소. 적당히 하이소.


오른쪽 뺨 착륙. 귀싸대기 강타. 사살.

- 내 고마해라 켔지. 이 미련한 놈아.

새벽 01시 32분. 전투 종료.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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