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읽는 세밀함

by 이영진

봄이 오면 세상은 노랗게 물들지만, 그 안에는 엄연한 질서가 있다. 영춘화가 먼저 피고, 그 뒤가 개나리. 대륙에선 다 영춘화라 묶어 부르지만, 작은 차이에도 민감한 우리는 둘의 이름을 나누어 부른다. 모든 이름은 환경과 필요, 애정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에스키모인들은 내리는 눈을 부르는 이름만 오십 개가 넘는단다. 우리에겐 꽃을 보는 세밀함이 있다. 다정함이란 결국, 남들이 지나치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해주는 따뜻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꽃을 읽는 세밀함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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