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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부부가 살던 집

by 이영진

그림 / 화가 김태용


방학 때 고향에 가면, 나를 데리고 어머니는 월세 받으러 다녔다. 맨 끝방, 담배 연기로 가득했다. 밖에서는 어머니와 댄서라는 여자가 목청 높여 돈 얘기했다. 런닝구 차림의 한 남자, 담배 문 채 소리도 안 나는 이상한 기타를 치고 있었다.

"몇 살이냐?", "중학생인데요", "담배 피냐?", "아뇨", "남자 새끼가 담배도 못 피냐?" 히히 웃고 있으니, "기타 칠 줄 아냐?", "아뇨", "형이 가르쳐 줄까?", "서울 살아요".

그 때 그 어둠과 그 답답함,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예술가 부부가 살던 집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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