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타박네다

by 이영진

그림 / 화가 이영순


함경도 민요 중에 '타박네' 라는 노래가 있시요

무당집 딸이 놀림 받고 자라다 오마니 한테

대들었시요. 왜 날 이렇게 낳았냐고. 그 소리

들은 오마니 시름시름 앓다 죽었디요. 커서

이웃 마을로 시집갔는데 거서도 무당딸이라

구박 받아서 쫓겨나 결국은 미쳤버렸시요.

고향 사람들은 쫓겨났다고 타박네라 불렀디요.

"타박네 어디가냐" 하면 엄마에게 불효했던 생각에 "엄마 무덤에 젖 먹으러 간다"고

대답하곤 했답니다.


나도 타박네다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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