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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진 Mar 03. 2023

고마운 분

- 이거 봐. 쉿. 쉿. 아 조용. 조용 

엉덩이 좀 만졌다고 마사지 걸이 

태국어로 괴성을 지른다. 개망신이다 

영어로 말을 해야 하는데 머리 속이 

하얗다. 이때 갑자기 떠오른 영어 노래 

- silent night, holy night 

구세주다. 그래서 영어로 외쳤다 

- 싸이런스(silence)

안마시술소에 있던 모두 뒤집어졌다. 

- 난 문화의 문 자도 몰라. 예술은 니들이 해.

   난 그저 시에서 예산만 많이 따올께.

시에서 낙하산으로 오셨지만, 나를 많이 

아껴주시던 고양문화재단 본부장님.

이젠 고인이 되셨다. 가끔 그 분이 보고 싶다.


                                        고마운 분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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