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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by 이영진

공연장은 월요일이 유일한 휴일이다.

쉬는 날 마다 안산에 있는 서울예대,

서초동에 있는 예종 무용원에서

무대 감독론 강의를 했다.

집으로 가는 강변북로. 잠깐 졸았다.

밝은 빛에 놀라 잠에서 깨니

황금빛의 성모상이 서 있었고, 내 차는

중앙 분리대를 향하고 있었다. 가까스로

피해 간신히 집에 갔다. 죽을 뻔 했다.

그후 절두산 성당에 갈 일이 있어

감사기도라도 드리러 갔더니

성모상이 없었다.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애초에 없었단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은총을 받으셨네요"한다. 그 분이

필요로 하시는 사람에겐 기적을 일으키신단다. 실화다.


구사일생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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