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율곡

by 이영진

퇴계는 젊은 아들을 잃고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려 보냈다. 평생 수절해야 하는 악법을 '너도 너의 삶을 살아라' 하고 깬 것이다.

임금의 명을 받고 한양으로 가던 길. 한 집에 머물렀다. 자신의 식성을 아는 밥상과 발에 딱 맞는 버선까지 받아 든 퇴계. 며느리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하늘을 향해 오래 쳐다보다 길을 나섰다.

모두 퇴계를 비난했지만 율곡은 그를 크게 칭송했다.

"윤리와 도덕을 깨면서 윤리와 도덕을 지키셨다"


퇴계와 율곡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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