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철부지
이영진
대추나무 싹이 나면 여름이고
밤꽃내 풍기면 장마가 온다.
헌데 요즘엔 계절을 무시하고
꽃이 피고, 4월인데 벌써
대추나무에 싹이 난다.
철부지. 철을 모른다는 뜻.
공부할 때는 맨 날 놀기만 하다
나이 60 넘어 자는 시간도 아까워
공부하다 탈이 났다. 일주일 째
감기로 골골, 몸엔 힘이 하나도 없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자.
너무 혹사시켰다
진작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가서 부모님께
효도라도 했을 걸. 나란 놈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