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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라 Jan 09. 2024

13년차 고양이와 함께

집사들과 함께

루루는 열다섯 때 만났다.


엄마와 함께 카페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 러시안블루를 받아왔을 때 감정은, 꽤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회색 털이 삐쭉거리던 녀셕이 가방 안에 있을 때 중학교 2학년이 떠올릴 감정을 떠올려보면, 집 안에 새로운 생물이 찾아온다는 두려움이 더 컸을 것이다.


아마 이 아이도 마찬가지였겠지?


4개월 여아라는 이야기만 듣고 언제가 생일인지는 몰랐지만, 집에 처음 온 날인 5월 12일을 그 녀석의 생일이라 정했다.


5월 12일은, 루루에게나 나에게나 꽤나 의미있는 하루였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루루는 조용하게 침대 밑으로 들어가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고 멀뚱히 자길 바라보는 가족들을 지켜보았다


두 번의 출산과 녹내장 수술을 거친 녀석은, 벌써 열 세살이라는 말도 안되는 나이를 맞이하였다.


그러다 이런 루루를 보여주고 싶어 오픈채팅을 만들었다. 나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었고, 이를 네이버 블로그의 댓글로 작성했더니, 우와 만든지 6일 만에 35분이나 고양이를 자랑하러 와주셨다.


다른 집사들의 고양이를 보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다니, 처음 알았다. 루루만큼 귀여운 친구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서로의 고양이를 보면서 칭찬을 해주는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또한, 13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쌓인 지식을 공유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 13년 동안 루루에게 너무 무관심했구나 하는 부끄러움도 들었다.


혹시나 고양이를 구경하고 싶은 일반인이나 고양이 집사들은 하단의 링크를 찾아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같이 고양이 자랑합시다!

https://open.kakao.com/o/gOZ3WO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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