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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연 Jan 22. 2019

내 아이의 영어

영어는 이제 명실공히 국제어(lingua franca)가 되었습니다. 중국어와 힌디어 등이 모국어 사용자 수에 힘입어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이기는 하지만, 사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결국 모국어가 다른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영어의 위치는 독보적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가까운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끝을 모르고 발전하는 인터넷, IT 기술은 결국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테고, 완벽하게 국제화(Globalized)된 미래에서는 영어의 국제어로서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영어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입시 영어, 현실과는 역시 전혀 맞지 않는 각종 영어시험들, 그에 맞추어 십수 년간 견고한 성을 구축한 영어 사교육 시장, 이들과 공생하는 기업들, 그리고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들까지. 수십 년이 지나고 나면 어쩌면 이 견고한 시스템이 깨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사실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뿌리째 바뀌어야 하는데, 바뀐다 하더라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에 정면으로 마주할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현실을 직시하고 영어 사교육이라는 전쟁터로 떠밀어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남들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서, 그렇게 떠밀려가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상을 좇아 다른 방법으로 교육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서 이상만을 쫒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 사교육 시스템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입장이지만, 그것은 저의 개인적인 입장일 뿐 누구에게도 같은 의견을 강요할 수 없는 것이죠. 모두 각자의 상황과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되시고 아이를 현실 안에서 경쟁력 있게 교육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렇게 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돈을 들여 평판이 좋은 영어유치원에 보내거나, 다들 보내고 싶지만 못 보내는 국제학교에 보내는 것도 선택 가능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이어 국제학교에 보낼만한 여력이 되시는 부모는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가정은 결국 사교육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제가 도움을 드리고 싶은 분들은 바로 그런 '일반적인' 부모님들입니다. 영어가 중요한 것은 뻔히 알지만 지극히 일반적인 사교육 말고는 대안이 없는 부모님들, 사교육을 너무 싫어하지만 대안이 없는 부모님들, 내 아이에게 제대로 된 영어와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는 부모님들.


'내 아이의 영어' 콘텐츠를 통해서는 실용영어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고 문법을 다루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는 시험영어, 입시 영어를 위시한 실용영어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이미 잘하고 계신 전문가분들이 많으십니다. 대신 보다 거시적 관점의 방법론에 관한 내용을 다뤄볼까 합니다.


- 건강한 영어교육이란 어떤 것인가?

- 내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영어를 교육해야 하는가? (유아, 10대, 청소년기 등 연령대에 맞추어)

- 부모로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 부모로서 나는 어떤 '영어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 어떤 영어교육 도구(Tool), 채널(Channel)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20대 이상의 자녀들에게는 교육에 있어서 사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인이 다 된 자녀의 교육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뿐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경험하신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20대 이전 자녀에게 부모의 가이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대신 가이드라고 한다면 철저히 '길잡이'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 이상으로 관여하는 것 역시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이 없겠죠. 이미 많은 분들이, 경험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저의 아이가 '건강한 영어'를 올바른 방법으로 배우길 희망합니다. 경쟁에 치여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시험과목 중 하나가 아닌, 어떤 특별한 목표 없이 즐겁게 편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국제어로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당신의 아이에게 어떤 영어교육을 선물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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