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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쓰는 팀장 Aug 02. 2021

잃어버린 건 동전만이 아니다.

  성경에 99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1마리의 양을 찾았을 때 더욱 기뻐하는 목동의 일화가 있다. 목동은 찾은 양을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벗과 이웃을 불러 모아 함께 음식을 먹고 즐겼다. 그만큼 잃어버린 1마리를 찾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성경의 또 다른 한 여인은 10드라크마 중 하나를 잃어버려 집 곳곳에 등불을 켜고 쓸며 부지런히 찾은 후, 이웃과 벗을 불러 모아 기뻐하고 함께 즐겼다. 일 드라크마는 현재의 돈으로 약 45달러의 가치이며, 주로 은으로 주조했다. 이렇듯 동전이든 양이든 잃어버린 물건을 애타게 찾았을 때 우리는 기쁘고 즐겁다.      

 

  나는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 편은 아니다. 우산을 제외하고. 그러나 밤늦게 들어와 주차를 어디 했는지 몰라 가끔씩 온 아파트를 찾아 헤맨 적이 있다. 지하 2층 주차장부터 모든 구역과 주차장을 둘러본 후에도 차를 못 찾아, 다시 지하 1층 주차장 이곳저곳을 헤맸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없을 때는 가끔 멘붕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기억을 상기해보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자괴감과 후회에 빠지려는 찰나 의외의 장소에 주차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정말이지 다시 내 차를 찾은 기분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동전만은 아니다. 어릴 적 꿈들, 절음 시절의 패기와 용기, 호기심, 추억 등 우리는 많을 것을 잃어버리며 산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실감 나지 않아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았을 때 동전을 찾는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꿈이 있다. 다만 사연 많은 인생을 살다 보니 꿈이 방치되거나, 아예 원래 꿈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있다.      

 

 얼마 전 와이프 생일 때 '10대 시절 당신 꿈은 뭐였냐?'라고 물어보았다. 와이프는 선생님이라 대답했고 지금 현재의 꿈은 예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나의 10대 시절의 꿈은 의사였다. 그러나 고1 때 검사한 색맹 테스트에서 색약으로 진단되어 예정에 없이 문과로 진학한 기억이 있다. 그 시절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꿈도 있다고 깨달았다. 지금의 꿈은 충분한 경제적 자유다. 내가 굳이 일하지 않아도 우리 가족 모두가 경제적으로 평균 이상의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세계여행을 하고, 글을 쓰고, 무엇이든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배우고 싶다. 그러면 ‘지금 당장 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40대 가장으로서 제약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꿈을 잊어버리지 않고 최근에 되찾았다.      

 

 책 ‘바람 속으로’의 저자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영적이 메시지를 이 시대의 젊음이 들에게 전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가슴이 요구하는 대로 각자의 운명을 살아 낼 능력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는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서 인생을 걸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사기 위해 지금 당장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의 꿈을 잃어버렸다.      

   

 매일 질문하라. 나의 꿈은 무엇인가? 매일 잃어버린 꿈과 목표를 되찾아야 한다. 꿈을 찾는 순간 동전이나 양을 찾았을 때보다 훨씬 큰 인생의 설렘과 기쁨이 있다.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변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다.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새로운 꿈들을 위해, 그곳으로 가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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