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차가 없다?!

by leeway


첫 차를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처음 가는 대형 쇼핑몰이었고, 나는 대담한 초보 운전자였다.

꽤나 오랜 시간,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고 기분 좋게 주차장을 향했다.


그. 런. 데! 차가 없다!

%EA%B7%80%EC%97%AC%EC%9A%B4_%EB%8F%99%EC%96%91%EC%9D%B8_%EC%97%AC%EC%84%B1%EC%9D%B4_%EC%A7%80%ED%95%98%EC%A3%BC%EC%B0%A8%EC%9E%A5%EC%97%90%EC%84%9C_%EC%B0%A8%EB%A5%BC_%EC%B0%BE%EC%95%84_%ED%97%A4%EB%A7%A4%EA%B3%A0_%EC%9E%88%EC%9C%BC%EB%A9%B0,_%EC%86%90%EC%97%90%EB%8A%94_%EC%87%BC%ED%95%91%EA%B0%80%EB%B0%A9%EC%9D%84_%EB%93%A4%EA%B3%A0_%EC%9E%88%EA%B3%A0_%ED%91%9C%EC%A0%95%EC%9D%80_%EB%8B%B9%ED%99%A9%ED%95%B4%EC%A7%84_%EB%AA%A8%EC%8A%B5.jpg?type=w773



아무리 둘러봐도 차가 없다! 같이 간 사람들도 흩어져 같이 찾아봤지만, 차.가.없.다.!

30분을 넘게 차 찾아 삼만리!

아무리 찾아도 없.다!


갑자기 무서웠다.

'뭐지? 뭐야? 왜 차가 없어? 어떡하지?' 얼굴은 뻘개지고 식은땀까지 났다.

'차가 없어지다니!'

'어떡하지? 어떡하지? ' 온통 머릿속은 '어떡하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지나가던 주차요원인 듯 연세 지긋하신 분을 붙들고 거의 울 듯 말 듯 ,

"저기.. 차가.. 차가.. 제 차가 없어요"

"여기다 댔는데, 분명 여긴데.. 차가.. 없어요." 울 듯 말 듯 한 얼굴로 애원하다시피 팔을 붙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분의 표정은 아직도 선명하다. '얘 머지?' 하는 표정과 안쓰러움이 섞인 듯한, 그럼에도 나를 안타깝게 여겼던 듯하다.

An_elderly_parking_attendant_looking_for_a_car_in_an_underground_parking_lot.jpg?type=w773


"울지 말고, 머라고요? 다시 차근차근~ 차가 없다고요?"

"아가씨~ 울지 말고, 여기 댄 거는 맞아요?"

"네.. 맞아요."(아마도 울었나 보다. ^^;)

"차종이 뭐예요?, 색깔은?"

"흰색이요(흑흑~~) 모닝이요 (엉엉엉~~~~ 울었던 게 맞나보다.ㅡㅡ^ )"


퍽이나 안쓰러워 보였던 듯하다.

그때 당시엔 주차 등 같은 고급 센서는 없었다. 물론 주차위치 시스템도 없었고, 주차정산 키오스크도 없었다. 오롯이 그 넓은 주차장을 다 돌아야 했다.


그럼에도 "한 번 찾아봅시다!" 구세주를 만난듯했다.

그렇게 그 넓은 지하주차장 한 층을 샅샅이 다 뒤졌다!

그런데도 없. 다!

감쪽같이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저씨도 당황하셨다. 다시 한번 물으신다. "여기 댄 거 확실해요?"

사람이 그렇다. 한 번, 두 번 물으면 확실한데, 계속 물으면 확실한지 헷갈린다. "어... 맞는 거 같아요"

한 번 더 물을 때마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급기야는.. "그게..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아요" 엉엉~~~~~~


결국, 아저씨는 다른 층까지 가셨다. 다른 직원들까지 동원하면서!


그래서?

찾았다! 찾아헤맨 곳은 지하 1층, 차를 찾은 곳은? 지하 2층! ^^;



매일 가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를 찾아 헤매기도 하는데, 낯선 곳은 오죽하랴~ㅡㅡ^

공간치, 거리치인 나에게 주차 공간 기억은 무척이나 어렵다.

아무리 기억하려 애써도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당황부터 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사진을 찍어둔다.

또는 같은 구역에 주차한다. 그래야 헤매는 동선도 줄어든다.

젤 마지막이 차 키로 삑! (가방에서 꺼내는, 그 동작이 귀찮아서 헤매고 다니는 나다.ㅡㅡ^)


어쩌면, 차를 찾아 헤매는 것도 습관일지 모른다.

조금 더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뭐든, 계속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헤매지 않는 그날까지!


+

꾸준함이습관이되도록!

위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 어떤 하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