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를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처음 가는 대형 쇼핑몰이었고, 나는 대담한 초보 운전자였다.
꽤나 오랜 시간,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고 기분 좋게 주차장을 향했다.
그. 런. 데! 차가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차가 없다! 같이 간 사람들도 흩어져 같이 찾아봤지만, 차.가.없.다.!
30분을 넘게 차 찾아 삼만리!
아무리 찾아도 없.다!
갑자기 무서웠다.
'뭐지? 뭐야? 왜 차가 없어? 어떡하지?' 얼굴은 뻘개지고 식은땀까지 났다.
'차가 없어지다니!'
'어떡하지? 어떡하지? ' 온통 머릿속은 '어떡하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지나가던 주차요원인 듯 연세 지긋하신 분을 붙들고 거의 울 듯 말 듯 ,
"저기.. 차가.. 차가.. 제 차가 없어요"
"여기다 댔는데, 분명 여긴데.. 차가.. 없어요." 울 듯 말 듯 한 얼굴로 애원하다시피 팔을 붙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분의 표정은 아직도 선명하다. '얘 머지?' 하는 표정과 안쓰러움이 섞인 듯한, 그럼에도 나를 안타깝게 여겼던 듯하다.
"울지 말고, 머라고요? 다시 차근차근~ 차가 없다고요?"
"아가씨~ 울지 말고, 여기 댄 거는 맞아요?"
"네.. 맞아요."(아마도 울었나 보다. ^^;)
"차종이 뭐예요?, 색깔은?"
"흰색이요(흑흑~~) 모닝이요 (엉엉엉~~~~ 울었던 게 맞나보다.ㅡㅡ^ )"
퍽이나 안쓰러워 보였던 듯하다.
그때 당시엔 주차 등 같은 고급 센서는 없었다. 물론 주차위치 시스템도 없었고, 주차정산 키오스크도 없었다. 오롯이 그 넓은 주차장을 다 돌아야 했다.
그럼에도 "한 번 찾아봅시다!" 구세주를 만난듯했다.
그렇게 그 넓은 지하주차장 한 층을 샅샅이 다 뒤졌다!
그런데도 없. 다!
감쪽같이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아저씨도 당황하셨다. 다시 한번 물으신다. "여기 댄 거 확실해요?"
사람이 그렇다. 한 번, 두 번 물으면 확실한데, 계속 물으면 확실한지 헷갈린다. "어... 맞는 거 같아요"
한 번 더 물을 때마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급기야는.. "그게..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아요" 엉엉~~~~~~
결국, 아저씨는 다른 층까지 가셨다. 다른 직원들까지 동원하면서!
그래서?
찾았다! 찾아헤맨 곳은 지하 1층, 차를 찾은 곳은? 지하 2층! ^^;
매일 가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를 찾아 헤매기도 하는데, 낯선 곳은 오죽하랴~ㅡㅡ^
공간치, 거리치인 나에게 주차 공간 기억은 무척이나 어렵다.
아무리 기억하려 애써도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당황부터 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사진을 찍어둔다.
또는 같은 구역에 주차한다. 그래야 헤매는 동선도 줄어든다.
젤 마지막이 차 키로 삑! (가방에서 꺼내는, 그 동작이 귀찮아서 헤매고 다니는 나다.ㅡㅡ^)
어쩌면, 차를 찾아 헤매는 것도 습관일지 모른다.
조금 더 세심하게 주변을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뭐든, 계속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헤매지 않는 그날까지!
+
꾸준함이습관이되도록!
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