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마다 새로운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라" <죽음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설계할 수 있다>, p.253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자연의 섭리다. 그 섭리에 누구도 더 나은 조건을 제시받지 않았다.시간의 가치를 안다면, 세네카의 말이 얼마나 실용적인가를 알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집 중3 사춘기 아들도 늘 입에 달고 있다.
"엄마, 너무 바빠요. 시간이 없어요."
"이번 연휴는 길잖아, 하루라도 시간 빼봐~"
"엄마! 그땐 정말 바빠요. 시간이 없어요. 지금 준비하는 거 끝나면 그 때 생각해볼게요."
늘 시간이 없다.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각자의 하루를 되돌아볼까? 매일의 그 하루를 시간, 분 단위로 무엇을 했는지 기록해보자. 그럼 나의 하루가 눈에 보이게 된다. 무슨 일에 얼마의 시간을 썼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멍' 때리며 보냈는지. 얼마나 아까운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시간으로 사용했는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거다. 이거다. 세네카가 2000년 전에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들은 언제나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나 역시 이른 출근길 차 안에서, 늦은 밤 퇴근길에서 늘 '시간이 없다'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니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거다. 얼마 전 나도 하루 시간표를 써봤다. SNS 순삭 1시간, 멍때리기 1시간, 의미 없는 걱정과 계획으로 1시간.....
'어? 내가 정말 이렇게 시간을 썼나?'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기록해보면 이런 반응일 것이다.
세네카의 철학을 우리 현실 버전으로 번역한다면, '하루마다 새로운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라' → '오늘 하루 시간표를 제대로 짜보자' '오늘 하루만큼은 온전히 살아보자' → '오늘 하루만이라도 핸드폰 시간 1시간 줄여보자'가 아닐까?
철학이라고 거창한 것만은 아닐것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도 철학일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하루 24시간이라는 동일한 자산을 받고 태어났다. 그 시간을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수익률이 달라진다. 세네카는 2000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시간의 진짜 가치를.
아들은 여전히 바쁘다 말하고, 나도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시간이 없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기에 하루, 매 시간을 조금이라도 다르게 써보려 한다.
그렇게 세네카의 지혜 한조각, 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