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by leeway


작년 겨울부터 혹독한 시기를 겪고, 하반기에 다시 새로운 부서에 발령이 난 날! '신이 있다면, 분명 나를 저버린 거다'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부서에서 내가 맡은 팀은 1년 365일, 3분 대기조일만큼 늘 신경을 바싹 곤두세워야 하는 일을 담당했다.

게다가 직원은 결원상태, 기존 인원 전원 교체! 최악의 상황이었다.


부서에 배치받고 이 주쯤 지났을까? 큰 사고가 터졌다. 한동안 그 사고를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매일이었고, 그 매일은 수십 통의 전화와 지시가 끊이질 않았다. 수습이 되나 싶은 시점, 언론에서, 단체에서, 상급기관에서 서로 다른 의견으로 연일 호출당하며 불려다녀야 했다.

끝없이 설명해야 했고, 반론과 질책에 또다시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 예약해둔 건강검진을 받았고, 결과는 예상보다 나빴다. 병원 검진을 받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것들이 감자 캐듯 줄줄이 딸려나왔다.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것들까지 하면 지인이 말한 것처럼, '정말 심하게 내 몸에 게을렀구나!' 싶다.


지금은 반성하지만, 처음엔 화가 났다.


왜 내가?

왜 나만?

왜 나에게?


분노가 들끓고 원망이 가득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병을 알게 되면 겪는 순환 사이클은 크게 변함이 없었다. (놀람-당황-분노-좌절-포기-의지)


하지만 얼마 전 어느 작가님의 글 제목을 본 순간, '아, 난 아직 멀었구나' 반성했다.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길려고 이러나"이다.

이 제목을 본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고 나의 부정적 생각들이 부끄러워졌다.

여전히 나는 누군가를 탓했고, 누군가를 원망했으며 누군가에게 분노했다.

지금 읽고 있는 <10배의 법칙>과 맞물리는 그 작가님의 제목에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은 결국 나의 선택의 결과이며, 나의 행동과 말들의 결과물인데 '도대체 누가 누굴 원망하는 건가' 다시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 선택에서 받은 결과를 더 나아지게 하는 것 또한 나임을,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곧 미래의 내가 될 것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을 겪으면서도 말이다.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생길려고 이러나, 긍정마인드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어차피 일어난 일, 더 나은 방향으로 선회하려면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시간이다. 나를 바로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할 시간. 그 작가님의 글 제목처럼, 지금의 시련들이 더 좋은 일을 위한 준비 과정일테니 말이다.


다시 리셋한다. (아니, 이미 리셋은 진행중이다!) 원망 대신 감사로, 분노 대신 미래를 위한 준비로. 건강도,

일도, 마음도 모든 것을 다시 세워본다.


그 시작점에 지금의 내가 서 있음을,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길려고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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