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부여의 힘

by leeway

삶의 가치는 환경에서 좌절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은 가치를 실현시키기에 불편한 '조건'일 뿐이다.

그 환경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의지로, 어디로 향해갈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더 로스트 키친이라는 식당이 있다.

엽서로만 예약을 받고, 연간 5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에만 운영하는 특별한 곳이다.

이 곳의 셰프 에린 프렌치는 어린 시절의 가난과 이혼 등 역경의 삶에서도 오뚜기처럼 매번 새롭게 도전했다.

지금은 새로운 영감을 '배움'으로 채우며 더 로스트 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소형차의 단점을 "차가 좁으니 연인과 더 가까이 붙어 있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바꿔낸 것에서 광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아이디엇의 대표 이승재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가난에 대한 아버지의 '의미부여'에서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 달동네의 삶을 "높은 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던 아버지의 의미부여를,

광고 철학에 담은 것이다.

한때 나는 과도한 업무, 복잡한 인간관계, 끊임없는 지시들을 큰 숙제로 여겼다.

큰 역경이었던 셈이다.

그것들이 내 삶의 가치 실현을 방해한다 여겼고, 그 역경들이 나에게서 너무 많은 시간을 가로채 갔다고 좌절했었다.

하지만 정말 시간을 뺏았겼을까.

물론 지쳤고, 힘에 부쳤던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그 시간들을 뺏겼던 건 아니었다.

내가 그 시간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했던 것이다.

나라는 평판에, 업무 실적에, 당장의 만족감에 말이다.

진정 원하는 가치는 뒤로 미루며 스스로를 채찍질한 셈이다.

일과 꿈,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던 것이다.

다 잡았을까?

아시다시피, 둘 다 잃었다.

일은 크게 잃었고, 꿈은 조금씩 다시 리셋하는 중이다. 처음부터 말이다.

가난과 역경, 결핍.

대개는 좌절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에린 프렌치처럼, 이승재 대표처럼 그 환경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성공하기에 좋은 환경으로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잃었지만, 다시 추스리는 중이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그 시점은 내가 다시 나를 돌아봐야 하는 시점인 듯하다.

나를 다시 추스리고 진정 원하는 가치를 점검해볼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 다음 새롭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

시작이라는 단어가 설렘이라면 두려움이라는 불안도 따를 수밖에 없다.

시작은 새로움과 직면하는 순간이니까.

나의 가치에 의미를 두고, 그 시작을 설렘에 조금이라도 더 기울일 수 있다면 분명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달동네의 역경도 높은 곳의 풍경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던 그 아버지를 닮은 이승재 셰프처럼, 가난과 시련에도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자신만의 가치를 향하는 에린 프렌치처럼.

오늘도 한 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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