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by 이월

인사

< 인사 >


동물과 함께 살고 있나요? 우리 집에는 살이 쪄서 미니황소 같던 갈색 푸들 강아지와 얼굴이 참 잘생겼고 콧바람 쐬는 걸 좋아하던 카페라테 색의 치즈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온몸의 털이 까매서 맹견처럼 보이지만 기지배가 틀림없는 블랙탄 시바견이 셋 중에 제일 조용한 성격으로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뭘 지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빠 말로는 품종 있는 똑똑한 아이라고 칭찬에 칭찬하시니 아주 가끔은 듬직해 보이고 합니다. 아참, 어릴 때 키웠던 막내라는 이름의 시츄 강아지와 초등학교 앞에서 샀던 오리도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동물 가족이 우리 집에서 먹고 자고 했네요.


당신의 가족이 궁금해요. 당신의 고양이도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던가요. 아니면, 눈은 안 마주친 채로 꼬리만 살랑 움직이며 듣고 있다며 의사 표현을 하던가요. 당신의 집 강아지를 목욕시키려고 슬금슬금 준비하면 금세 눈치채곤 엄마 품으로 도망가던가요. 비닐 소리가 부스럭 나면 간식인 줄 알고 다가와서 눈빛 필살기를 날리는 통에 편의점에서 사 온 포카칩 한 봉지조차 조심히 먹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남의 집, 그 모르는 공간에 누구보다 아늑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혹은 보냈었던 아이들이 궁금해서 인사를 건네봅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얘들아 안녕, 즐겁게 지내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