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석상+후기

익숙함/변화_300자 소설

by 이월


마을은 산 정상의 관찰용 자동 석상을 보며 안심했다. 옛 과학자의 고대 AI라지만 300년째 움직이지 않아 이제 그냥 ‘돌’처럼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산을 내려다보던 석상이 뒤를 보고 서 있었다.


“재가동인가? 왜지?”


마을이 술렁였고, 이틀 뒤 석상은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왔다. 혹시 AI가 뭔가를 찾은 건지 심각한 얼굴을 한 기술자들이 점검한 끝에 기록 한 줄을 발견했다.


[자체 점검 완료. 기본 동작을 통해 점검.]


마을은 안도했고, 기술자는 중얼거렸다.


“300년 만의 스트레칭이었겠군.”


[소제목에 적힌 주제 (익숙함/변화)에 맞춰서 300자 이하로 쓴 소설입니다.]



<후기>

300자 소설 쓰기의 마지막 글입니다.

상반되는 주제 단어 2개에서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었습니다.

다 쓰고 보니 콘셉트만 있는 아이디어 노트 같네요.


평소에 쓰고 있던 소설 일부를 차용 한 것도 있는데 <04. 전우(戰友)>, <07. 운을 주는 사탕> 편입니다.

<운을 주는 사탕>은 TV를 보다가 예능 등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실력과 인성도 중요하지만 '운'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 입니다. 누군가의 운을 가져올 수 있다면, 그 능력을 갖추게 된 사람은 어디까지 욕심을 낼까 하며 구상하고 있던 내용입니다. 소설은 아직 쓰는 중이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일부를 오픈하게 되었네요.


마음에 들었던 편은 <03. 살인청부업자의 은퇴 첫날>, <06. 방생용 애완동물>입니다.

좋아요 숫자로 보니 <25. 권력 입금>, <28. 낄낄 지갑>도 인기가 많네요.


300자라는 제한을 뒀더니 앞뒤 설명이 많이 생략된 상태라서 읽는 분들이 '이게 무슨 소리야?'하고 이해가 어려울듯싶었습니다. 때문에 불친절한 글쓰기라서 보시는 분들이 계시겠나 싶은 마음에 혼자 글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하트 수가 꾸준히 생겨서 신기하고 읽어주셨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브런치 등에서 글을 공개하면, 올라가는 좋아요 숫자를 보면서 어쩌다 제 글을 만나게 되셨는지(글이 어디에 노출되는지, 검색하신건지), 읽고 재미있었는지 등이 늘 궁금합니다. 읽는 분들이 흔적을 남겨주셔서 매번 신기하고 감사하고 또 신기합니다.


조만간 저의 첫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브런치에 올렸던 <고양이 제이크>를 추가, 수정, 윤문 작업을 거쳐서 '컬러링 북+에세이' 형태의 94페이지의 책으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텀블벅에 후원금을 모집 및 홍보할 예정이오니 텀블벅에서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셨으면 합니다.


본업은 그림 쪽이다 보니 '컬러링 북+에세이'라는 형태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제 그림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습니다. 책 출간 소식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릴 듯합니다. (@lee2_wol) 구경도, 아는 척도 환영입니다. :)


다른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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