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의사들> Chapter 3.
질병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알리 없던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 신체의 괴이한 변형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은 대부분 영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됐다. 잘 모르니까 오히려 영적으로 해석하는 범위는 넓어졌던 셈이다. 특히 뇌의 이상으로 인해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간질 같은 뇌병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은 당시 사람들의 눈에 비치기엔 모두 악령에 씐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1,500개의 천공 두개골 중 40% ~ 50% 정도에는 천공된 주변의 뼈 조직이 자라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천공술을 받은 사람들이 생존했다는 증거다. 만일 경질막이 손상됐다면 필연적으로 수막염이 동반됐을 것이고, 이 경우 석기 시대 의료 수준으로는 100% 사망했을 것이기에 생존한 사람들은 모두 경질막 파손에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석기 시대 성인 남성들은 대부분 숙련된 사냥꾼이었다. 집단의 숙련된 사냥꾼들은 사냥이나 전투 중에 입은 여러 종류의 부상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몸통에 입는 부상은 장기의 손상을 가져왔기에 바로 죽음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 이와 같은 치명적인 외상 치료는 불가능했다. 반면 머리 부상은 애매한 경우가 있었다. 타격을 받은 위치, 힘의 수준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뇌진탕처럼 잠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는 경우가 있었고, 뇌 타박상같이 오래 의식을 잃었다가 부종이 가라앉으면 다시 깨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렇지 않게 멀쩡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현상들을 당시 사람들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기에 오히려 과감해졌을 수 있다.
프랑스 상뒤랑의 신석기 유적지에서는 5,000년 ~ 5,400년전의 것으로 보이는 천공된 소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해당 유적지에 수많은 소들이 있던 것으로 보아 이 천공이 수의학적 치료 목적을 의미하진 않는다.
태초의 뇌수술 의사들은 소를 대상으로 천공술에 대한 연습을 진행했다. 소를 대상으로 천공술을 연습할 만큼 당시 천공술의 치유력에 대한 믿음은 꽤나 높았다.
소의 머리에 천공 자국 (출처: Scientific Rep[ort, Earliest Animal Cranial Surgery: from Cow to Man in the Neolithic:, Fernando Ramirez Rozzi & Alain Fromen]
A~C의 그림은 소의 두개골에 난 천공 자국이고 D~E는 사람의 두개골에 난 천공자국이다. 절단 자국을 보면 두 기술이 동일하다. (출처: Scientific Rep[ort, Earliest Animal Cranial Surgery: from Cow to Man in the Neolithic:, Fernando Ramirez Rozzi & Alain Fr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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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런치 진출 기념해 앞으로 지난 3월 11일 출간된 <태초의 의사들> 책 내용을 나눠 매주 월,목에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