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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얀 May 18. 2024

<4막 2장 : 10층 소희의 거실> ②

꽁초대작전

소희 : (희열의 바짓가랑이를 붙들며) 무당님!!


희열 : 아놔… 정말..왜 또 나야. 너 나 좋아하지? 그치?


소희 : (가이드봉을 바닥에 딛고 일어나는데 마침

            희열의 발을 찍고 일어남)


희열 : 따흙….


소희 : 저희 집에 귀신이 있습니다!!  


(조명 일순간 어두워지며 음산한 분위기의 BGM)




소희 : 그간 많이 소란스러우셨죠?

          매일 밤마다 귀신이 나타나 절 괴롭히면

          전 그 소리에 놀라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고 하다보니,

          그래서 늘 그렇게 시끌벅적했었을 겁니다.


         (희열을 향해 엎드리고, 희열은 무서워하며

          은결을 껴안는다.)


          무당님, 부디 우리 집에 소란을 잠재워주세요.


은결 : 너 무슨 페르몬 있냐? 쟨 정말 너 있는덴

           기가 막히게 아네


희열 : 와,,, 나 인제 무서워질라한다


경찰 : 이야, 선배 실력 발휘 좀 해봐요.

           나 한번도 못 봤는데. 거 옛날에 피해자

           빙의 한답시고 영안실에가서

           시체랑도 잤다면서요.

          이야, 이거 정말 좋은 구경 꺼리 되겠는데??


용환 : (발끈하며 돌아섬)

            자네가 억울하게 죽어 구천을 떠도는

            피맺힌 원혼들의 심정을 알아!!


경찰 : 아니, 그게, 선배는 하나 같이들

           젊은 아가씨들 시체들만 찾아 들어가니까….


용환 : 얼마나… 얼마나!! 범인을 잡고 싶었으면 !!!


경찰 : 얼마나… 얼마나 만지고 싶었으면이 아니구요?

           요즘 신기도 떨어져서 굿당도 접었다더만

           하하하하


용환 :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고 무서워지면서

           무서운 여자 목소리톤으로 말투가 변한다.)


           얼마나 …. 얼마나 내가 살고 싶었는지 알아?


         (은결,희열,경찰 모두 비명을 지르며

          서로 끌어안고 문앞으로 모여 들어 앞다퉈

          밖으로 나가려는데 소희는 오히려 유심히

         귀를 기울인다.)


         어딜 나가려고! 이 집에 모든 문제의 근원들이

         다 모여 있는데, 이봐, 아가씨 어디 짤랑

         거릴만한 것들 좀 갖다줘봐, 내가 저 새끼

        도발에 너무 준비 없이 등장해서


소희 : (뜨끔 놀라며) 네네?


용환 : 어디 짤랑거릴만한 것들 좀 갖다달라고,

           얘기 안들려? 이 경찰 녀석 체력

           떨어지기전에 흥 좀 올리자고

           빨리 저 수저통이라도 갖고 와! 얼릉!!


소희 : (가이드봉을 들고 더듬으며)

           어디.,, 짤랑거릴만한게…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이드봉은

            희열 쪽을 향한다.)


희열 : 하아 또 나야?

          (순간 가이드봉은 정확히 희열의

          머리통을 때리고) 아얏~!


은결 : (보다못해 직접 수저통을 갖다 준다)

           여,,, 여기요


용환 : (수저통을 건네 받은 용환, 호흡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마하수리 오만수리 마하바하

           아자차카타파하 아브라카 다브라


          (무당 주문 같은 것을 흥얼거리며

           수저통을 짤랑거리며 여기저기

           방안을 한바퀴 돌아본다. 모든 일행들이

          용환의 행동을 주시하고 따라간다.

          처음 자리에 돌아서서 발길을 딱 멈추고는)


          읎어, 이것아


소희 : 네?


용환 : 읎다고, 구신은 무슨 구신이여.

           흔하디 흔한 세상 잡귀 하나 없구만


소희 : 아니, 분명 있었어요.


용환 : (가이드봉을 가리키며) 것좀 이리내봐


소희 : 네?


용환 : 아, 것좀 이리내보라고!!


소희 : 네네..


용환 : (가이드봉을 건네 받아 경찰 머리통을 때린다)


경찰 : 앜! 뭐에요?!!


용환 : 귀신은 읎어, 귀신 말고 사람이 하나 더 있구만


경찰 : 아니, 선배 지금 신점 보는 척 하고

           나 때린거죠? 공무집행중인

           공무원을 때린 겁니다!!


은결 : 오, 형법 제136조 ①항,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용환 바로 은결이 머리를 때린다.) 앜!!


용환 : 넌 관쓸 일 없으니, 얼른 접거라.


은결 : 뭐라구요?


용환 : 접으랄때 접어 인생 조지고 싶지 않으면

         (다시 경찰에게 시선을 옮겨)

          넌 사과해 얼른, 안 그러면

          너 바람피우는 거 너 와이프한테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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