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대작전 _ 이원길 作
경찰과 용환, 희열, 은결, 소희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있다.
경찰 : 아니, 집이 아주 난장판이네 난장판이여, 여기 진짜 아가씨 혼자 사는 집 맞아요?
소희 : 네.. 네 맞아요.
경찰 : 아니 근데 집이 왜 이래요? 꼭 누구랑 한바탕 싸운 것처럼
소희 : 그… 그게 아니라 제가 실수로….
경찰 : (남자 일행에 돌아서며) 아니 앞을 못 보시니까 뭐 실수를 하실 수도 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자들이 이렇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잔뜩 몰려오고 그러면 어떡합니까? 내가 여자라도 무섭겠네
희열 : 아니, 그게 아니라 담배를 맨날 밖에다 버린다니까요!!
은결 : 네, 맞아요, 같이 봤어요.
경찰 : (둘을 가만히 보다가) 아, 그러니까 담배를 자꾸 투척한다. 꽁초 모아둔 거 있어요? (은결, 희열, 경찰 얘기하는 와중에 용환은 계속 주변 소품들을 건드리며 집을 수색하는 모양새다. 그러다 실수로 소희의 어깨를 짚는다)
소희 : 꺅! (비명을 지르며 가이드봉으로 경찰의 머릿통을 내려친다.)
경찰 : 아,, 아놔 아, 저.. 저기요. 아저씨, 아저씨는 왜 자꾸 뭘 뒤적여요. 남의 집에서 경찰도 와 있는데 .. 뭐, 아저씨도 여기 1층 살아요?
용환 : (경찰 눈을 마주보지 못하고 쭈볏거리며) 아,,, 아니 그게
경찰 : (용환을 유심히 보다가) 어?
용환 : (눈을 못 마주치며) 저, 여기 화장실이 …
소희 : 화장실은 안돼요!
은결 : 네,, 제가 생각해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경찰 : 저.. 저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희열 : 아…아는 사이세요?
용환 : (헛기침을 내며, 화제를 전환하려는 듯) 이봐요. 난 전자담배를 피웁니다. 그러니, 1층에 담배를 버릴 일이 없어요. 사람 함부로 의심하는 거 아닙니다!
희열 : 아니, 아저씨만 그렇게 쏙 빠져나가면 어떻게 해요?
은결 : (문을 막아서며 비장하게)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아…아무도 못 내려갑니다!!
용환 : 비켜요.
소희 : (가이드봉을 막 휘젓다가 희열만 계속 두드려 맞는다) 못 내려가긴 뭘 못 내려가 다들 내 집에서 당장 나가요.
희열 : 아아아아, 아놔 정말 이 여자가 이거 아까부터 다 겨냥하고 때리는 거 같은데? 앞 안 보인다는 거 맞아?
경찰 : (아우성에 상관없이 그런 용환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마침내 생각났다는듯이) 오! 그래 용환 선배네 용환 선배 맞죠? 신점으로 수사 하다가 신내림 받은 그 박수 형사 김용환! (일동 침묵하며 모두 용환을 쳐다봄)
은결 : 박수?
희열 : 무당?
은결 : 경찰?
희열 & 은결 : (동시에) 우왓!!!
용환 : 흠흠흠…. 뭐, 난 크게 상관없고 피해 받은 일도 없으니 이제 그만 합시다. 그리고 자네도 이제 그만 경찰 옷 벗은 사람, 그만 놀리게나
소희 : 자… 잠깐만요. 여기 무당이 있다고 하셨어요?!!!
용환 : 흠흠… 사무실 아니면 신점 안 봅니다.
소희 : (희열의 바짓가랑이를 붙들며) 무당님!!
희열 : 아놔… 정말..왜 또 나야. 너 나 좋아하지? 그치?
소희 : (가이드봉을 바닥에 딛고 일어나는데 마침 희열의 발을 찍고 일어남)
희열 : 따흙….
소희 : (갑자기 한마디를 크게 외치는 소희) 저희 집에 귀신이 있습니다!!
(조명 일순간 어두워지며 음산한 분위기의 bgm)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