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대작전
막이 열리면 소희의 집안에서 시작된다. 물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고 한쪽 구석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소희
소희 : 왜 그래, 대체 왜 그래!!! 왜 또 날 괴롭히는 거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다고!!!
Voice : (전화기 톤의 목소리) 잘못? 너가 잘못이 뭔진 알아? … (한숨) 됐어, 이제 그만 다 끝내자
소희 : (흐느껴 울며) 진호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
그때 문득 무대에 설치된 침대 밑에서 손이 뻗어나오고 이내 조심스럽게 몸을 드러낸다. 어두운 계열 옷을 입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몸짓,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듯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고, 신발도 최대한 소리 안 나는 라텍스 소재의 신발을 신고 있다. 조용히 소희 곁으로 다가와 소희를 말 없이 화난 눈빛으로 내려다본다.
소희 : (인기척을 느낀듯 시각 장애 가이드봉을 허공에 헛손질하며) 진호니? 진호야?
(그 헛손질에 집에 있는 집기류들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의문의 남자는 가이드봉을 잘 피해 움직인다. 이미 많이 접해본듯 익숙한 몸짓이다. 이 의문의 남자는 소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증오의 눈길로 통쾌해한다.)
소희 : 흑흑흑., 이제 그만 나를 좀 놔줘. !!
(그때 들리는 초인종 소리, 의문의 남자는 당황한듯 문밖을 보고 있다가 조용히 옷장 안으로 몸을 숨긴다. 초인종 소리를 못 들은듯 계속 쓰러져 울고 있는 소희, 두번째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문으로 다가가지만 문을 열지 않고 안에서 밖에 대고 말한다.)
소희 : 누구세요?
(무대 밖에서 목소리로만)
희열 : 저기 아까 왔었던 1층 사람인데요. 잠깐 문 좀 열어보세요.
소희 : 죄송한데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가주세요.
은결 : 아니, 9층 분이랑도 같이 왔어요. 잠깐이면 되니까 얘기 좀 하시죠
소희 : 경찰 부를 꺼에요! 가세요!
용환 : 아니, 경찰? 경찰은 내가 부를 참인데 댁이 내가 담배 창밖으로 버리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동안 쌈박질하는 소리 가만히 참고 앉아있었더니, 어디 누명을 씌워요? 누명을? 잠깐 문 좀 열어봐요 (쾅쾅쾅)
소희 : (목걸이의 버튼을 누른다.) 경찰 부... 불렀어요. !!
용환 : 경찰? 그래 어디 한번 따져봅시다.
은결 : 아니, 말로해도 될 껄 잠깐 좀들 다들 진정들 하시고, 가만히들 좀 있어요. 거기, 그 예쁘게 미친, 아아…아니… 아가씨? 아가씨도 경찰 그 부른 것 좀 취소하시구요.
희열 : 아까부터 자꾸 경찰 경찰 하는데 우리 신분 확실한 사람들이니까 그냥 불러봅시다. 당신 내가 방화미수로 고소할꺼야.
소희 : (소리친다) 다…당장 전부 내 집 앞에서들 사라져 버리라구요!!!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BGM 조명 아웃)
<4막 2장 : 10층 소희의 거실>
경찰과 용환, 희열, 은결, 소희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있다.
to be continue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