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대작전
다시 1막 배경이다. 여유롭게 등장하는 은결과 씩씩대며 등장하는 희열
희열 : 야, 넌 범인 잡는 거 도와주겠다는 놈이 뭐하는 거야?
은결 : (의외로 태연하면서도 침착하게) 그 여자 아니야.
희열 : 뭐?
은결 : 아까 핸드폰
희열 : 핸드폰 뭐?
은결 : 핸드폰을 뺏어 들면서 재빠르게 핸드폰에 냄새를 맡아봤지. 그리고 선 넘으며 스치우듯 그
사람의 냄새를 맡아봤어.
희열 : 오…. 근데?
은결 : (표정이 오묘해지며) 샴푸 향기가 좋더라고, 핸드크림을 발랐는지 그 냄새도 좋고
희열 : (한숨 내리쉬며) 너 뭐냐?
은결 : (정신을 다시 차린듯) 암튼 아니야.
희열 : 어휴, 내가 이런 애한테 뭘 바라고 도움을 요청했는지
은결 : (그때 은결 밖에서 뭔가를 또 발견한다) 어???
희열 : 뭔데?
은결 : 꽁초!! (불 붙은 꽁초가 그 새 또 떨어져 있다.)
희열 : 머리를 쥐어 뜯으며 아아아아아아아아앜 내 인조잔디, 또 담배빵을, 나 인제 못 참아, 와놔 정말 층간소음 뉴스 볼 때 뭐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내가 당해보니 알겠네 이 씹빠빠들, 10층이 아니면 11층이나 9층이겠지.. 내가 아주 죄에다 사생결단을 낸다. 나 말리지마라 (씩씩거리며 퇴장하는 희열)
은결 : (담배꽁초를 유심히 살펴보며) 이상하네? 근데 왜 얼마 태우지 않은 장초를 이렇게 버리지?
<3막 : 9층>
씩씩거리며 등장하는 희열, 뒤이어 희열이를 부르며 따라붙는 은결
은결 : 희열아~! 희열아~! 잠깐 나 좀 봐
희열 : (은결이 소리는 아랑곳없이 초인종도 안 누르고 이젠 그냥 문을 막 두드린다. 쾅쾅쾅)
이봐요! 이봐요~!!
은결 : 야! 심호흡 좀 하고, 마음 좀 가라앉히고!!
(아까완 달리 경계심 없이 문을 바로 열고 등장하는 9층 사람, 초췌한 행색의 중년 남자다)
to be continued......
PS.
이번 편 너무 짧다 싶어서 3막 초반을 살짝 엮어 애간장 태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