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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얀 May 25. 2024

<마지막회>

꽁초대작전

<5막 : 9층과 10층>


이번 무대는 무대를 상,하수로 분리해서 9층과 10층으로 동시에 사용함


(전화기를 붙잡고 자기 방으로 들어서는 용환)


용환 : 아, 그래.. 그렇다니까.. 앞도 못 보고, 좀 불편하긴 한데 잘 좀 부탁해, (자기 몸을 쓰다듬고 털며) 아 그래도 오랜만에 사건 하나 해결한 것 처럼 기분 좋구만, 간만에 접신도 하고 ㅎㅎㅎ 사건 하나 해결하고나면 담배나 한대 피워줘야지…


(몸을 뒤져 전자담배를 꺼내서 물려다가)


아, 이건 왠지 담배 피우는 맛이 안 나…


(서랍에서 연초 담배를 꺼내온다. 연초 담배는 놀랍게도 에쎄브라운이다. 베란다 문을 열고 담배를 피워문다)


만신님, 그래도 현역일 때가 좋았어요. 히히히히  


(용환이 상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하수에서 가이드봉을 짚어가며 역시 자기 방으로 들어서는 소희)


소희 : (너털웃음을 지으며)

난 그게 진호씨인 줄 알았어, 죽어서도 날 잊지 못해 찾은 줄 알고, 그렇게 밤마다 괴로우면서도 그렇게라도 괴로운 게 또 좋더라니까? 아, 진호씨가 저승에서도 날 못 잊어 찾아왔구나~~ 하고, 그래서 진호씨 찾아오면 피우라고 진호씨 좋아하는 담배도 사다놓고 진호씨 좋아하는 음식도 가끔 해두고, 하, 근데 그게 … 민호씨였어? 하기사 도련님은 처음부터 날 못 미더워했지, 눈빛이 서방 잡아먹을 눈빛이라나?


(굉장히 익숙한 한두번 피워본 솜씨가 아닌 몸짓으로 담배를 피워 문다. 이 담배 역시 에쎄브라운이다)


진호씨, 그래도 진호씨 생각하면서 음식 차릴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6막 : 1층>


밝은 BGM


침대에서 일어나는 희열, 침대에서 일어나 1막에서처럼 갑자기 벽지에 몸을 부빈다.


희열 :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라 내 나라 내 기쁨 같이~


아파트 안내방송 : 주민 여러분들께 안내방송 드립니다. 우리 아파트는 전 구역이 금연세대로 아파트내 흡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파트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 단지로 서로 양보와 배려가 꼭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희열 : (씩 웃으며) 양보와 배려 필요하죠~ (그리고는 테라스로 나와본다 담배꽁초들이 떨어져있다)


         그때 그 여자가 뭐랬더라? 고대 인디언들은 함께 모여 담배를 나눠 폈어요. 그들은 영혼 속의 번뇌와
          고뇌의 찌꺼기가 연기가 되어 나와 자연 속에 흩어져 소멸된다고 믿었죠.?


(담배꽁초를 주워주며)

그럼, 이것들이 여기 사는 사람의 번뇌와 고뇌의 찌꺼기로구만? 그래요. 맨정신으로도 살기 힘든 세상, 담배 한대로 그나마 위로가 된다면야. 내 얼마든지 치워드리리다.


(관리실 아저씨 등장)


관리실 : 안녕하세요. 아니, 또 담배를 누가 버렸나봐요?


희열 : 네, 여기 아예 화단을 하나 만들까해요. 그러면 누가 불붙은 꽁초를 버려도 불날 일은 없지 않겠어요?


관리실 : (당황하며) 네?? 하,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관리인 생활 10년만에 선생님 같이 말씀하신

분은 처음 봅니다. 하하하하하하


[엔딩 BGM]


끝.





Ps.

이 이야기는 제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희곡입니다.

매 시즌(?) 상단 이미지는

제가 실제로 피해를

입었던 증거 사진이었어요.

제가 지금 1층 테라스가 있는 집에

살고 있거든요. . . . . .

그 외 다향한 에피소들 곁들인

다음 비하인드 스토리를 마지막으로

마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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