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대작전>의 비하인드 스토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 생애 첫집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짧굵하게 새아파트 새집증후군도
느껴보며 재미나게 잘 살았네요.
여러 사연이 담긴 첫집이었습니다.
아무 도움 없이 내 손으로 마련한 첫집이기도 했고
소박한 신혼 살림을 꿈꿨던 첫집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함께 입주하진 못했지만...)
많은 지인들과 함께 왁자한 시간들도 보냈고....
거의 입주 시작하자마
입주해서 전층에 나 밖에 없어서
노래 고래 고래 부르고 하튼 ㅋㅋㅋ
층간 소음 걱정없이 맘껏 지냈죠...
그러다 그 <꽁초대작전> 사건들이 벌어졌고....
(실제 피해 사진은 전편의 표지 이미지들 참조)
전 제 삶의 하나의 이정표 같은
주거권이 피해 받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근데 하필 그 층간소음 피해가
<어른왕자>를 혹평했던
그 프로 작가의 층간 소음 사연을 듣고
어휴, 뭐 저렇게까지 난리람? 하고
혼잣맘으로 핀잔을 날리고선
제가 바로 층간피해 상황을 겪게 되니....
뭐라 형언할수 없는
오묘한 감정에 휩쌓였더랬죠....
타오르는 분노로
정말 아파트 전층을 다 돌아다니며
범인을 잡아낼 태세였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고도 오랜 탐문 끝에
마침내 범인이 누군지 알아냈습니다.
한판 응전을 불사하며 증거 꽁초들을 모듬어 들고
끽연 현장을 검거해 결단을 내려던 차에 !!!!!!!!!!!!!!!!!
허탈(?)하게도 50대 중 후반의
빼빼 마른 독거남이 등장하더군요......
사연 많아 보이는 얼굴에 ...
핸드폰에는 주식창인지 코인창인지
한숨을 푹푹쉬며 담배를 피는데 .......
순간 ... 전투 의지가 급하락해버렸습니다.
<꽁초대작전>의 용환 캐릭터는
이 분을 상상하며 만든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여러가지 생각을 곱씹어들어가다
분노에너지를 창의적 발상으로 환전해
바로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복작복작한 생각들을
버무려 만든게 <꽁초대작전> 이었습니다.
<꽁초대작전> 첫장면을 보시면
은결이도 주방 환기팬에 담배를 피웁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버리는 사람을 힐난하고 분노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
그리고 그 사이에 낑겨
모든 데미지를 몸소 받아내는 경비원과 제3자들....
그리고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의 엔딩....
마침내 모든 걸 나홀로 화해의 장으로
승화시켜버리는 주인공까지.......
소연이의 사연을
더 풀어낸 막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서사를 풀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지고,
주제와 벗어나는 감이 있어
과감히 칼질을 했습니다. ㅎㅎㅎ
워쨌든 <꽁초대작전>도 이제 마무리 합니다.
오묘하게도
이 연재를 마무리 하는 즈음에
집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ㅎㅎㅎ
돌아오는 수요일에
<층간소음>문제로 아이가
원없이 뛰어놀게 하고 싶어
1층으로 이사오는 단란한 세식구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사인을 합니다.
2층에도 아이가 종종 뛰어다니곤 했는데....
전 그 소리가 참 귀엽고 좋더라구요. ㅎㅎㅎ
그동안 <꽁초대작전>을
사랑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름 라포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 __, ___, ___, ___, ___, ___, ............... "
특별한 브런치 벗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Peace be with you :)
Ps.
뒷태가 저래도 해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