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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얀 Jun 04. 2024

이사가 결정됐습니다.

<꽁초대작전>의 비하인드 스토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 생애 첫집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짧굵하게 새아파트 새집증후군도

느껴보며 재미나게 잘 살았네요.


<꽁초대작전>의 실제 사건 현장이었던 1층 테라스 전경 ....



여러 사연이 담긴 첫집이었습니다.

아무 도움 없이 내 손으로 마련한 첫집이기도 했고

소박한 신혼 살림을 꿈꿨던 첫집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함께 입주하진 못했지만...)


 

집들이때.... 새집증후군의 흡입재 역할을 했더 읍읍읍읍읍읍읍읍...........


많은 지인들과 함께 왁자한 시간들도 보냈고....

거의 입주 시작하자마

입주해서 전층에 나 밖에 없어서
노래 고래 고래 부르고 하튼 ㅋㅋㅋ

층간 소음 걱정없이 맘껏 지냈죠...


그러다 그 <꽁초대작전> 사건들이 벌어졌고....

(실제 피해 사진은 전편의 표지 이미지들 참조)

전 제 삶의 하나의 이정표 같은

주거권이 피해 받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근데 하필 그 층간소음 피해가

 <어른왕자>를 혹평했던

그 프로 작가의 층간 소음 사연을 듣고

어휴, 뭐 저렇게까지 난리람? 하고

혼잣맘으로 핀잔을 날리고선

제가 바로 층간피해 상황을 겪게 되니....

뭐라 형언할수 없는

오묘한 감정에 휩쌓였더랬죠....



타오르는 분노로

정말 아파트 전층을 다 돌아다니며
범인을 잡아낼 태세였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고도 오랜 탐문 끝에

마침내 범인이 누군지 알아냈습니다.


한판 응전을 불사하며 증거 꽁초들을 모듬어 들고

끽연 현장을 검거해 결단을 내려던 차에 !!!!!!!!!!!!!!!!!


허탈(?)하게도 50대 중 후반의

빼빼 마른 독거남이 등장하더군요......

사연 많아 보이는 얼굴에 ...

핸드폰에는 주식창인지 코인창인지

한숨을 푹푹쉬며 담배를 피는데 .......

순간 ...  전투 의지가 급하락해버렸습니다.


<꽁초대작전>의 용환 캐릭터는

이 분을 상상하며 만든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여러가지 생각을 곱씹어들어가다

분노에너지를 창의적 발상으로 환전해

바로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복작복작한 생각들을

버무려 만든게 <꽁초대작전> 이었습니다.


<꽁초대작전> 첫장면을 보시면

은결이도 주방 환기팬에 담배를 피웁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버리는 사람을 힐난하고 분노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

그리고 그 사이에 낑겨

모든 데미지를 몸소 받아내는 경비원과 제3자들....

그리고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의 엔딩....

마침내 모든 걸 나홀로 화해의 장으로

승화시켜버리는 주인공까지.......



소연이의 사연을

더 풀어낸 막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서사를 풀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지고,

주제와 벗어나는 감이 있어

과감히 칼질을 했습니다. ㅎㅎㅎ


워쨌든 <꽁초대작전>도 이제 마무리 합니다.


CRF 독서모임 사람들과...


오묘하게도

이 연재를 마무리 하는 즈음에

집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ㅎㅎㅎ


돌아오는 수요일에

<층간소음>문제로 아이가

원없이 뛰어놀게 하고 싶어

1층으로 이사오는 단란한 세식구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사인을 합니다.


2층에도 아이가 종종 뛰어다니곤 했는데....

전 그 소리가 참 귀엽고 좋더라구요. ㅎㅎㅎ


그동안 <꽁초대작전>을

사랑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름 라포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 __, ___, ___, ___, ___, ___, ............... "

특별한 브런치 벗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Peace be with you :)



Ps.


뒷태가 저래도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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