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김샘이 총각시절. 중간고사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어느 날 수학문제 질문을 하려고 줄을 선 여학생들로 쉬는 시간의 교무실이 북새통이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줄지어 대기하는 여학생들 때문에 수학샘은 긴장하셨는지 입에 침이 마르신 것 같았답니다. 신기한 풍경이기도 하고 왠지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사진을 찍고 보니 뒤에서 지나가시던 국어샘이 빤히 쳐다보시는 모습이 사진에 함께 담기셨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퇴직을 하신 국어샘도 저렇게 여학생들이 줄을 서서 질문을 했을 젊은 시절이 있으셨겠지요? 학교에서는 신규샘의 패기와 베테랑샘의 연륜 둘 다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