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경계에서

나의 기원

불안의 기록 #1

by 이우
DSC09589.jpg 나의 기원에 대하여 ©2018, leewoo





나의 기원




나의 대지는

습지여서 어떤 것도 단단히 자리잡지 못했다


나의 고향은

경계를 알려주는 표지석도 없었다


나의 근원은

밤과 낯의 구분이 없는 잠들 수 없는 곳이었다


때문이었다

그 어떤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세상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쉬이 잠들지도 못한 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때문이었다

굳건히 발 디딜 수 있는 대지를 찾아

명확한 경계가 있는 고향을 찾아

편히 잠들 수 있는 근원을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제자리에,

다만 얻은 것은 두 개의 진리뿐


결코 기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낙원을 동경할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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