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기록 #1
나의 대지는
습지여서 어떤 것도 단단히 자리잡지 못했다
나의 고향은
경계를 알려주는 표지석도 없었다
나의 근원은
밤과 낯의 구분이 없는 잠들 수 없는 곳이었다
때문이었다
그 어떤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세상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쉬이 잠들지도 못한 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때문이었다
굳건히 발 디딜 수 있는 대지를 찾아
명확한 경계가 있는 고향을 찾아
편히 잠들 수 있는 근원을 찾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제자리에,
다만 얻은 것은 두 개의 진리뿐
결코 기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낙원을 동경할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