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경계에서

별빛에 취해

불안의 기록 #2

by 이우
DSC06945-2.jpg Naxos Island, Greece ©leewoo, 2017


별빛에 취해




잠들 수 없던 새벽,

짙은 먹구름 사이로 비춰오던 한줄기 구원의 별빛

저 별을 향해 나아가리라

방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때마침 불어오던 동풍

순백의 희망으로 부푼 깃털

피로조차 모르던 환희의 날갯짓

그리고 수만리의 비행


도대체 언제쯤 닿을 수 있는 것일까

이젠, 너무나 힘들다

지쳐 잠들어 깨어나니

나는 어디쯤인 것일까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나

그제서야 깨달았다

날개도 동풍도 없었다는 것을


그저 별빛에 취해

나룻배에 홀로 앉아 정처없이 홀로 노를 저어왔다는 것을

파도에 쉼 없이 떠밀려 여전히 그때 그 자리라는 것을

달콤한 사랑의 섬도, 포근한 안락의 섬도 이미 지나쳐버렸다는 것을

청춘(靑春)은, 이제 청추(靑秋)에 다다랐다는 것을


그럼에도 저 별이 아름다운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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