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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Jan 18. 2019

그리운 나의 친구, 그리고 방황의 궤도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먼 이방의 친구에게

그리운 나의 친구, 그리고 방황의 궤도




오늘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먼 이방의 친구에게




함께 모험을 했던 나의 친구. ©leewoo, 2016



낯선 세상으로 가고 싶었다. 알려지지 않은 오지로 가고 싶었다. 길 떠나는 나의 마음은 어느 식물학자와도 같았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을 발견하리라는 설레는 희망을 간직한. 나는 원했다. 나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낯선이를 마주하길. 그리고 확신이 있었다. 그와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라고.


낯선 세상의 변방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는 내게 우정과 사랑을 알려주었다. 본래의 내가 아닌, 꿈과 희망 저편에 있는 욕망하는 나로 바라봐주었다. 그리고 방황의 욕구보다 귀소본능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마치 나를 먼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가 될 수 있도록 세상의 전환점이 되어준 것이다. 나는 친구 덕분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오, 친구여. 나는 너처럼 아직 피어나지 못했다. 연어처럼 건강한 알을 낳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길 위에서 무엇을 놓치고 온 것 같다. 오, 친구여, 다시 한번 나의 전환점이 되어주지 않겠는가. 너에게로 가며 또다시 낯선 세상을 방황하고 싶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오며 어리석은 나를 돌아보고 싶다. 네가 완성시켜준 방황의 궤도를 무한히 도는 혜성이 되고 싶다. 그럼 나는 별이 될 수 있을까.


오, 친구여. 나는 오늘도 낯선 세상의 변방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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