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기록 #9
강요된 금기와 고행의 시간들
이방인을 감시하는 잔인한 태양
피할 곳 없는 뜨거운 권능의 눈초리
하지만 이단아는 두렵지 않았다
불신으로 신에게 등 돌리고
의심으로 세상을 비웃었기에
이윽고 찾아온 어스름의 안개
태양이 남기고 간 금기의 대가
넘치는 풍요와 행복 그리고 안식
애석하게도 이방인에게는 없었다
의심했기에 어떠한 보상도
오만했기에 어떠한 안식도
저 하늘엔 태양이 남긴 선혈만이 맴돌 뿐
잔혹한 라마단의 밤은 깊어져만 간다
*라마단 : 예언자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Gabriel)에게 이슬람교의 성서 《코란》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 이 기간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 금식을 행한다. 뿐만아니라 흡연과 음주는 물론 성행위까지 금기시하며 일체의 욕망을 절제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