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경계에서

빗속의 플랫폼

불안의 기록 #10

by 이우
Claw, Germany ©leewoo, 2017




헤세를 찾아온 작은 마을 칼프

이 정겨운 세계에 헤세는 없었다

방황하는 이방인만 있었을 뿐


동경의 세계를 뒤로하고 손에 쥔 열차표

자욱한 먹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부슬비

플랫폼의 조그마한 벤치에 몸을 피해 본다


어째서 노인은 비를 맞으며 서 있는 것일까

빗방울에 젖은 그의 안경 너머로 날아온 시선

이방인의 추방을 부추기는 경계의 눈초리


옆자리의 여인이 만드는 한숨의 담배연기

희뿌연 안개 너머로 아득하게 굽이진 철로

이방인은 이제 어디로 향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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