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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Dec 05. 2020

독자에서 작가로

좋아하던 매거진에 기고를 하며

군 시절에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책이 독서량을 따라가지 못 했다. 보통 책은 족들이 우편으로 부쳐주거나, 휴가 복귀할 때나 구입할 수 있어 늘 읽을 거리가 부족했다.

그래서 늘 읽으 거리를 갈구했다. 주말에 간 성당에서는 신부님께 부탁해 성경을 얻어 읽기도 했고, 쓰레기 분리수거장 작업병으로 툽되었을 땐 버려진 책들(정말 좋은 책들도 많았다)을 몽땅 챙겨 읽기도 했다.

이밖에도 갈증을 채워는 게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부대에서 정기 구독을 하 <월간 에세이>라는 매거진이었다. 일반 단행본과는 달리 다양한 작가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내겐 좋은 읽을 거리였다. 그 시절의 유튜브였다고나 할까.

마음에 드는 문장들은 스크랩 해 일기장에 붙여놓기도 했고, 정말 심금을 울린 글을 접할 때면 저자에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손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 내게 월간 에세이는 그 시절 많은 추억이 담긴 매거진이다.

며칠 전 <월간 에세이>에서 연락을 받았다. 나의 에세이를 싣고 싶다며 어떤 이야기든 한편 보내줄 수 있냐고 했다.

나는 에세이 부자다. 써 논 원고가 많다. 지난 밤에는 월간 에세이에 어울릴 법한 에세이를 하나 골라 다시 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원고를 보냈다.

2021년 1월~3월 호 중 하나에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 곧 십년 전 독자로 만났던 매거진을 저자로서 마주하게 될 것 같다. 내 글을 월간 에세이에서 보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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