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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Dec 28. 2020

노아의 방주, 문학으로 새로이 바라보다

구약의 비유담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다

2017년, 파리에서 머물며 집필했던 편소설을 오늘에서야 마무리지었다. 소설의 제목은 <노아의 방주, 그 이후>로 집필 다에는 <정형 인간>이라는 다소 관념적인 제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다 직관적인 제목으ᄅ ᅮ정을 가했다.

이 작품은 구약 속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둘째 아들 ‘함의 관점에서 풀어ᄂ 소설이다.

구약에는 하나님이 홍수를 내리는 이유를 ‘네피림들이 타락했 때문에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서라고 기록되어 있다.

네피림은 유대 전통에서 타락한 천사의 혈통을 갖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동생을 사한 카인의 후손이기도 하다. 바로 하나님은 저주 받은 이들을 몰살하기 위해 대홍수를 일으킨 것이다.

대홍수가 끝난 어느 날, 둘째 아드 ᅡᆷ은 장막 안에서 아버지 노아가 술에 취해 나체로 자는 모습을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추방을 당한다.

노아는 아들을 쫓아내며 앞으로 하 ‘가나안의 조상이 되고 이 가나안 족은 저주를 받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한다. 네피림을 잇는 새로운 저주받은 민족이 탄생하게된 것이다. (나는 이 사건으로 인해 대홍수는 실패하게 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또다른 저주받은 민족이 생겼으니)

훗날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족을 모두 진멸하고, 그들과 떤 언약도 하지 말고, 혼인도, 불쌍히 여기지도 말라고 까지한다. 모세의 뒤를 이은 ᅧ호수아의 영도 아래 이스라엘 민족은 ‘저주받은가나안 족을 무참히 정복하고 그들의 땅을 점령한.

의문이 들었다. 함은 정말 아버지의 나체를 본 이유로 쫓겨ᄂ ᆺ일까. 고작 그 이유만으로 대대손손 저주를 받아야만 했을까.

물론 이 사건은 하나의 비유담론 일 것이다. 함은 어떤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쫓겨난 것일 터였다. 나는 바로 이 비유 담론을 문학을 통해 풀어내고 싶었다.

소설에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 네피림과 함과의 연관성을 삽입해 그의 ‘씻을 수 없는 죄를 만들었다.

그리고 의문을 더했다. 과연 네피림은 타락한 천사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불결한 민족인가? 조상이 카인이라고 해서 모든 네피림은 존재만으로도 죄인가? 가나안 족은 함의 자손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대손손 저주 받아야 하는가? 연좌제와 다를바 없는 이러한 하나님의 잣대는 실상 나치즘이 행한 홀로코스트와 다를바가 없지 않은가.

함은 나의 이런 모든 의문을 끌어 안고 노아의 방주에 ‘어느 네피림을 몰래 태우게 된다. 그는 아무리 봐도 선하기만 한 네피림을 통해 무자비한 선과 악의 잣대를 갖고 있는 하나님에 대해, 맹목적이여야만 하는 신앙과 믿음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 소설을 퇴고하며 지난 날의 내가 얼마나 문학적으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감히성경의 비유담론까지 건드릴 정도로 과감했고 무모했다.

집필할 때의 목표는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나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이문열이 그러했던 것처럼 성경의 부조리한 비유담론을 문학으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과연 그들처럼 깊이있고 패기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2017년 파리에서 집필한 이 소설을 2021년, 나의 첫 소설집에 실어보려고 한다. 그때까지 더 정교하게 갈무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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