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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Dec 03. 2020

젊은 소설가의 고민

소설을 떠나보내기에 앞서


소설의 시놉시스를 쓴다. 논문의 초록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초록의 분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주최측은 원고지 10장 분량을 원한다. 글자수로 따지면 2,000자. 호흡이 짧은 소설의 한 챕터 만큼의 분량이다. 혹은 깊은 울림은 담은 묵직한 에세이의 분량이다.

중편소설의 이야기를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메타포를 고스란히 응축시킬 수 있을까. 무엇을 빼고 무엇을 담아야 할까. 초고를 완성하곤 몇 번이나 고민해 본다. 과연 이 시놉시스에는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가. 누군가 이것을 읽고 호기심이 생겨 본문을 펼치고 싶겠는가. 데드라인까지 하루가 남았다. 끝까지 붙들고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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