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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 Jul 31. 2023

두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하다

이우의 두 번째 장편소설『서울 이데아』

내가 소설가 이우로

첫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한 건 2018년이다.



이우 / 포토그래퍼 혜영



이 책은 『레지스탕스』로 나의 문학적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장편소설 『레지스탕스』, 이우, 2018




'무언가가 되기 위해 세상에 저항할 수 밖에 없었던

어느 젊은 예술가의 초상'


이라는 슬로건으로 야심차게 세상에 내보낸 장편소설이다.

원고지 1,000장 분량의 꽤나 무게감 있는 이야기이다.


단편소설로 데뷔하는 여타 소설가들과 다르게

나는 장편소설로 데뷔했다.

그래서 종종 사람들이 물었다.

어떻게 첫 작품부터 장편소설이냐고.


그것은 내가 동경하는 소설가들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괴테, 니체, 토마스 만, 알베르 카뮈, 헤르만 헤세, 허먼 멜빌, 도스토예프스키.

그들은 묵직한 장편소설로 내게 묵직한 문학적 울림을 전해주었다.



이우 / 포토그래퍼 혜영


나도 그들처럼 장편소설로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장편소설이어야만 했다.


그렇게 나의 문학적 여정은 장편소설 『레지스탕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첫 발걸음으로부터 5년 뒤인 2023년,

나는 두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물론 그간 작품활동이 없었던 건 아니다.

레지스탕스 이후 4권의 더 출간했다.

에세이집, 시집, 단편소설집, 희곡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다.


그리고 5년만에 내겐 아주 의미가 깊은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제목은 『서울 이데아』이다.



장편소설 『서울 이데아』, 이우, 2023



서울 이데아도 레지스탕스처럼 원고지 1,000매 분량의 묵직한 장편이다.


두 작품 사이의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서울 이데아는 레지스탕스보다 일진보 했다는 것이다.


레지스탕스는 솔직히 부끄러운 점들이 많았다.

아직 정제되지 못했고, 투박했으며, 치기에 가득 차 있었다.

서사도 유려하지 못했고, 어딘가 어설펐다.


그래서 내게 레지스탕스는 하나의 업적이라기 보다는

넘어야 할 나의 한계였다.


나는 이것을 넘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여겼다.


서울 이데아는 5년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나의 의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레지스탕스보다

서사는 더 세련되어졌고,

문장도 더 유려해졌으며,

문체도 보다 밝아졌다.


또한 등장인물들도 더 명확한 개성을 갖추고 있으며,

서사와 인물과 메시지가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있다.



장편소설 『서울 이데아』, 이우, 2023



이번 작품을 통해 이 세상에

내가 레지스탕스로부터 어디까지 왔는지,

또 어떤 문학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서울 이데아는 모로코 교포 출신인 스무 살의 준서가

서울에 '처음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을 방황하는 준서의 초상



그는 외모가 영락없는 한국인이기에 모로코에서는 늘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유년시절, 그는 내내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한국에 가면 '내국인'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모로코에서의 삶처럼 겉돌지 않고 그 세계에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침내 그는 서울의 대학생이 되어 서울 살이를 홀로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을 닮은 서울의 한국인들은 정작 그를 또다른 '이방인'으로 취급하기 시작한다.

하드웨어는 '한국인'이었지만, 소프트웨어는 한국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을 온전히 받아줄 세계를 찾아 서울을 헤매기 시작한다.

과연 준서는 한국에서 진정한 한국인이 될 수 있을까.



장편소설 『서울 이데아』, 이우, 2023



서울 이데아의 작품해설은 류광호 작가님께서 써주셨다.



『서울 이데아』는 우리 시대가 겪은 정체성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는 소설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정체성 상실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이는 산업화를 이룩한 다수의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현대인들이 이 문제로 고통 받게 된 원인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꼽자면 뿌리 내릴 수 있는 고향의 상실, 정체성의 원형이 되어줄 '무엇'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는 고향이 어디인지 발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게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분투한 사람은 어느 순간 그런 노력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준 원동력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서울 이데아』는 준서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 그런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서울 이데아』, 소설가 류광호의 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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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개의 후기가 있습니다)




나의 두 번째 장편소설, 『서울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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