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그 후 11
책 한 권을 냈다고 내 세상이 180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톡톡히 배웠다. 그러나 담담한 척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내 손가락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터넷 서점을 순회화며 세일즈 포인트(알라딘과 예스24에서 판매량과 인기를 반영해 발표하는 독자적인 판매 지수. 1권이 판매될 때마다 몇 포인트가 오르는 식이 아닌, 최근 판매 추세에 따라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와 서점 입고 현황을 확인하고, 뒤이어 네이버와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서평이 없는지 검색하느라 분주했다. 사실, 출간 후 2주가 지난 요즘도 그렇다.
<콜센터의 말>은 온라인 서점 등록일과 출고일 사이의 공백이 긴 편이었다. 공식 출간일은 2022년 7월 1일이었지만, 실제로 배송이 시작된 것은 7월 6일 이후였으니. 신간 소식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유명 작가였다면 책이 출고되기 전에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세일즈 포인트가 치솟겠지만, 내 경우는 달랐다. 예약 주문이 시작되었음을 보고 구매해준 독자는, 대부분 나의 고마운 지인들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다행히 세일즈 포인트는 민음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출간 소식이 전해진 후 약간 오르고, 브런치팀에서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자의 출간 소식을 공개한 뒤 또 한 번 소폭 상승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달간 열리는 <새로운 작가의 탄생> 전시 시작도 효과가 있는 듯하다. 홍보팀을 그만둔 이후로 오랜만에 홍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하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책을 살 수는 없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지고 있을 신간 중 <콜센터의 말>도 있음을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지만, 그중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닿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의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까. 민음사의 노고 덕분에 적지 않은 뉴스에서 내 책을 소개해 주었고, 브런치 팀에서는 북트레일러를 제작해 주었다. 채널예스에도 인터뷰가 실렸다. 또, 한 독자님으로부터는 라디오 프로그램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소개되었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다. 서둘러 다시 듣기로 찾아 들은 방송에는 저작권 때문인지 낭독한 부분은 빠져 있었다. 그러나 ‘촘촘한 감성이 느껴진다’라는 DJ 분의 따뜻한 코멘트가 오래 마음에 머물렀다.
브런치팀과 민음사에서는 무명작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한 듯하다. 그러니 책의 판매량은 이제 오롯이 나의 운이고 책임이다. 이미 <콜센터의 말>이 세상의 나와 몇몇 독자의 마음에 닿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출판사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것과 단 몇 분이라도 독자님의 진심 어린 서평을 읽게 되는 것 정도일까.
<콜센터의 말> 북트레일러
채널예스 7문7답
책의 운명에 더 이상 간섭할 수 없게 된 나는, 서서히 출간의 들뜸을 가라앉히고 다음 글을 쓸 채비를 하려 한다. 함께 수상한 9분의 동료 작가님들과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실 모든 예비 작가님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