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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리 Oct 04. 2022

파리 살이

나의 30살 생일 출발, 다시 30살 생일에 도착

무제, 2017년 11월, 종이에 색연필, 15x21cm



나의 만 31번째 생일에 프랑스를 선물했다. (한국 나이로는 33살이었다. 한국의 나이 계산법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도착하는 순간 누군가와 이별하며 슬퍼했던 마음은 멈췄고 급하게 뛰던 심장도 점점 편안해진다. 프랑스어 배우지도 않고 왔지만, 어떻게든 프랑스어로 소통해보고 싶고, 길거리에 있는 사람 모두가 프랑스어를 한다는 것이 나를 설레게 한다. 공항에서도 괜히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서 말을 걸어봤지만 아직 내 발음에 버터 칠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애쓰지도 않을 것이고 게으르지도 않을 것이다.

내 그림을 하나 남기고 가고 싶은 소망과 바람과 응원도 잊지 않을 것이다.

 

1년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방센 이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더더욱 모르겠다

 방센 시청광장 벤치에 한 할머니와 앉아있고, 지금 이 설레는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11월 22일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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