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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리 Dec 03. 2022

별‘소리 01

별은 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줄 것이라는 것은 내 환상일 뿐이다. 우리는 같다, 또 다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에너지가 존재하고 작용이 일어난다. 그것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전혀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지금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눈에 보이거나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형태의 탈을 씌워 보여주면 억지가 묻어날 것이고, 탈을 벗기면 눈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이상스럽고, 어지럽고, 어렵다는 생각이 가져온 한 가지 숙제 : 균형을 잡고, 깨진 균형을 메우고, 균형을 이루자.


나는 그리고 싶은 것이 없는 지경 : 감정이 사치라 느껴질 때는 음악을 멀리 한다. 이유는 하나, 사랑을 나눌 상대도 없는데 흥분만 되는 것 같은 그런 불결한 기분을 느끼기 싫으니까. 다시 내가 좋아하던, 좋아하는 음악을 곁에 둔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 괜히 지난날을 후회해본다.


유난히 사람들을 많이 그렸던, 그리는 이유는 내가 매일 보는 것이라 : 내가 자연 속에 살았다면 자연을 그리고 있겠지? 작년,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그것들을 토해냈었다. 누군가는 불쾌를 느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누군가 대신해놓은 토사물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창槍이 되는 그림은 자제해야 한다. 그림은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창槍이 되는 그림은 지양하고, 창窓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러려면 생각해야 한다. 나를 스치는 것들에 대해 : 나를 스쳐 그림이 될, 글이 될 것들, 내가 될 것들을—



2022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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