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되든 괜찮아 -2

02. 예쁜 내친구-2

by 이예원

예쁜 내친구는 모든것이 완벽했다. 예쁘고, 똑똑하고, 착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 친구가 그려온 커다란 그림은 어느날 갑자기 중단되었다. 행복이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던 친구의 그림은 완성되지 못했다. 미처 다 그리지 못한 부분은 슬픔으로 가득했다.


추운 겨울을 버티기가 힘들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걸까. 나는 현실을 인정 하기가 어렵고 한동안 꿈을 꾼것 같았다.

나의 심리를 반영 한것인지, 종종 내 꿈속에 나타나곤했다.

예쁜 내친구는 매번 꿈에서 집에 가고싶다고 했다.

집에 가야만 한다고 했다. 집에 갈수 있게 도와주다가도 항상 갈림길에서 우리는 헤어졌다. 인사도 하지 않고 헤어졌다. 말없이 헤어지고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눈물을 흘리기를 반복했다.

그런 나날을 보내다 어느순간 문득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나는 믿는 종교가 없지만, 어딘가 예쁜 내 친구의 평온을 빌어주고 싶었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인생의 큰 그림이었지만, 영원히 기억하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에 찾아갔다. 한달에 두번 사리탑을 개방 하는데, 꼭 기도를 해야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조용히 빌고 또 빌었다. 학창시절의 네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작은 나를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감싸준 네가 얼마나 고마운지. 셀수 없이 많은 기억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그렇게 나는 기억하고 또 기억했다.


예쁜 내 친구가 사줬던 아기 선물들, 함께 찍었던 수 많은 사진들, 무심코 아침마다 바르던 썬크림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매개체는 나의 보물이 되었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처럼 십억년을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가족도, 친구도 소중한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싶다. 그러한 바람으로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소소함에서 찾는 행복을 누리면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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